"갈색병도, 시계도 백화점이 더 싸요"..면세점서 한국인 사라졌다
면세품은 달러화 기준으로 판매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판매가격이 오르는 결과로 이어진다. 달러당 원화값이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는 점도 대부분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면세점 소비자들로선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다음달 결제일의 원화값 변동에 따라 면세점 구매 제품 가격이 더 비싸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강달러에 따른 국가별 통화가치 변동은 국내 직구족의 소비 패턴도 바꾸고 있다. 강달러 영향으로 미국 직구액은 줄어드는 반면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을 통한 직구액은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해외 직접구매 금액은 1조32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1조590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 1분기 1조3714억원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을 통한 직구 금액이 지난 1분기 5543억원에서 2분기 5123억원으로 7.6% 감소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에서 직구한 물품 금액은 늘었다. 기록적인 엔저(엔화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일본에서 직구에 나서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분기 929억원이던 일본 직구 금액은 2분기 1038억원을 나타내며 전 분기 대비 11.7% 증가했다.
올해 초 1030원대였던 100엔당 원화값은 지난 6월 4년6개월 만에 가장 높은 930원대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중국과 동남아를 통한 직구 금액도 각각 전 분기 대비 7.2%, 7.4% 증가한 3524억원, 216억원을 기록했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면세점 업계에선 각종 할인 행사를 내걸고 내국인 고객 잡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 6일 면세 구매 한도가 600달러에서 800달러로 상향된 것에 맞춰 다양한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강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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