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미국·유럽 겨냥 대작 쏟아낸다
하반기 5개..국내社 중 최다
일본·독일 등 유명 게임쇼 복귀
아시아 강자서 전세계 흥행 노려
주가 방어·상속세 마련 포석도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올해 들어 거의 매달 신작을 공개하거나 정식 출시하고 있다. 올해 선보이는 게임은 최소 9개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게임사 통틀어 가장 많다. 특히 하반기부터 신작을 내놓는 속도가 빨라지는 가운데, 게임 장르가 다양해지고 PC·콘솔 위주의 북미·유럽 시장을 겨냥한 대작이 늘고 있다.
넥슨은 백병전 이용자 간 대결(PvP) 게임 '워헤이븐'을 다음달부터 세계 최대 PC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을 통해 글로벌 베타 테스트에 들어간다. 베타 테스트는 출시 직전에 일반 사용자가 참여하는 테스트를 의미한다. 넥슨은 자사 게임 최초로 모바일·PC·콘솔 간 교차 플레이가 가능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도 이달 초 글로벌 테스트를 마치고 사전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달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를 출시했고, 상반기엔 PC온라인 배틀 액션 게임 '커츠펠'을 시작으로 모바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PC·콘솔 대전 격투 게임 'DNF듀얼'을 줄줄이 출시했다.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유럽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선 넥슨의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가 개발을 맡고 있는 블록버스터급 신작 '더 파이널스'를 공개했다. 이 게임에 대한 개발 속도를 높여 다음달 중순 스팀 베타 테스트를 실시하고 연말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넥슨은 오는 11월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도 2년 만에 참가해 단일 최대인 300개 부스 규모의 게임 전시관을 운영할 예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팀 월간 이용자 수는 작년 1억3200만명에 달한다"며 "넥슨이 아시아 주력에서 탈피해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게임사로 변신을 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의 국가별 매출 비중은 지난 2분기 기준 아시아권이 86%인 반면 북미·유럽권은 7%에 불과하다.
신작 게임 수가 급증한 것은 선택과 집중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란 평가가 나온다. 넥슨은 2019년 회사 매각이 무산되자 강도 높은 조직개편을 단행해 부진한 게임들을 정리하고, 흥행 가능성이 큰 신작에 역량을 집중해왔다. 상속세를 내는 데 필요한 실탄을 마련하기 위한 주가 방어와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있다.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최근 넥슨 창업자 고(故) 김정주 NXC 이사의 지분을 가족이 승계한다고 공시했다. 6조원가량의 상속세를 마련하는 방법으로 일본계 금융사를 통한 엔화 주식담보대출 등이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넥슨은 지난달 기존 자사주 매입분을 소각하고 2025년까지 최대 1000억엔어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의 주가가 버텨줘야 엔화 저리 대출을 원활하게 추진할 수 있다"며 "신작 기대감에 더해 경영진의 주가 부양 의지를 시장에 보여주는 셈"이라고 말했다.
도쿄 증시에 상장한 넥슨 주가는 올 초 대비 12.23%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가가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한 엔씨소프트, 넷마블, 크래프톤과 대조적이다. 넥슨 시가총액도 2조2398억엔(약 21조7628억원)으로 국내 게임사 중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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