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성지' 강남신세계 넘보는 잠실 롯데..주력 상품군은
신세계와 어깨 나란히
에루샤 등 명품 다수 갖추고
상품군별로 분산 배치
에비뉴엘 MZ세대 인기몰이
다양한 임시 대표 매장도 주효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출(거래액)은 각각 2200억원, 2180억원을 기록했다. 두 백화점 대표 점포 간 경쟁은 백중세 양상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해 전년보다 4500억여 원 급증한 2조4940억원의 거래액을 올리며 일본 이세탄백화점 신주쿠점·한큐백화점 우메다점, 프랑스 갤러리 라파예트점, 영국 해러즈 런던점 등 세계 굴지의 백화점들을 제치고 사실상 세계 1위 백화점에 올랐다. 이는 국내 백화점 업계 매출 2위 점포인 롯데백화점 잠실점의 지난해 매출 1조7973억원보다 약 7000억 많은 액수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경쟁사들을 압도하는 '넘사벽' 백화점으로 군림해 왔다.
하지만 올 상반기부터 이 같은 구도에 미묘한 변화가 감지됐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 기간 매출 1조3900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는데, 롯데백화점 잠실점도 1조2390억원을 기록하며 추격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비록 한 달이지만 지난 7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실적을 올리면서 이들 두 점포 간 경쟁 구도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각각 명품 3대 브랜드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를 비롯한 화려한 명품 라인업을 자랑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수년간 강남점에 대해 대대적인 재단장(리뉴얼)을 단행해 영업면적을 추가 확보하고, 대표 명품 브랜드들을 상품군별로 분산 배치하는 전략으로 코로나19로 팽창한 국내 명품 수요를 흡수해 왔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부터 잠실점에 루이비통, 구찌, 디올 등의 남성 전문 매장을 들이는 등 동일 브랜드를 상품군별로 나눠 배치하자 '롯데백화점 잠실점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따라잡기에 나섰다'는 얘기가 나왔다. 아울러 롯데백화점 잠실점은 국내 최대 규모인 3만1000여 평에 이르는 영업면적을 활용해 다양한 명품 팝업스토어(임시 매장)를 여는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했다. 올 4~5월에는 발렌티노 뷰티 팝업스토어를 국내 최초로 열었고, 지난 8월에는 에스티로더 40주년 기념 대형 팝업 매장을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코로나19 이후 백화점 업계 성공 방정식인 '20·30대 고객 유치'를 강화하기 위해 이들 세대가 선호하는 상품군을 늘리는 전략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실제 이곳은 지난달 리뉴얼을 마치고 문을 연 1000여 평 규모 영패션 전문관에 W컨셉, 렉토, 샵아모멘토, 르비에르 등 20·30대에서 급부상한 브랜드들을 대거 들였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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