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래코드' 탄생 10돌..지속가능 패션 역량 집중
나이키·기아와 업무 협력
코오롱FnC가 2012년 가을 국내 최초로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로 선보인 '래코드'가 창립 10주년을 맞았다. 업사이클링이라는 단어마저 생소하던 국내 패션업계에 등장한 래코드는 10년간 지속가능의 가치를 알리며 코오롱FnC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업사이클은 재활용을 뜻하는 '리사이클'과 달리 디자인이란 가치를 더해 새로운 상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의미한다.
래코드는 코오롱FnC 브랜드들의 3년 차 재고를 재료로 사용한다. 기존 기성복 브랜드들이 원단에서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지점이다. 래코드 디자이너들은 창고에 걸려 있는 재고 상품들을 보며 디자인의 영감을 얻는다. 원단과 달리 제한된 재료에서 출발하는 만큼 옷을 만드는 데 있어 디자이너의 역량과 노하우가 가장 중요하다.
래코드의 디자인실은 5명이 이끌어가고 있다. 브랜드 론칭 시기 프로젝트로 합류한 박선주 디자이너는 래코드 디자인실장으로, 래코드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다. 래코드는 코오롱FnC 재고뿐 아니라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한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코오롱FnC만의 래코드에서 벗어나 래코드가 가지고 있는 리디자인의 노하우를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더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다.
래코드는 2020년 나이키를 시작으로 올 상반기 타미진스와 협업해 글로벌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이 밖에도 오가닉 소재 등 친환경 소재로 재료 범위를 차츰 넓혀가고 있다. 래코드는 소비자들에게 업사이클링의 가치를 전하는 일도 이어가고 있다. 2016년 시작한 '리컬렉션'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리컬렉션은 입지 않는 옷 중에 의미 있는 옷을 개인 맞춤으로 리디자인해주는 래코드의 서비스다.
부모님의 옷이나 유행이 지나 입지 못하는 옷 중에 그냥 버리기 쉽지 않은 것을 래코드에 의뢰하면, 래코드의 디자이너가 개인 성향이나 트렌드를 고려해 새로운 디자인을 제안하고, 의뢰인 사이즈까지 고려한 맞춤 업사이클링 상품을 제작해준다.
또한 래코드는 국내 독립 디자이너와의 협업도 이어가고 있다. 이 협업을 통해 래코드는 다양한 디자인을, 독립 디자이너는 이름을 알리게 됐다. 래코드는 나이키, 타미진스 외에도 기아의 EV6와 지속가능성을 화두로 한 전시도 진행했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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