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옷 입고 우승한 박민지 "내가 캡틴이라는 생각? 조금은"(종합)
"대회 전 야디지북 잃어버려..단순하게 치니 더 잘돼"
(이천=뉴스1) 권혁준 기자 = 마지막 라운드에서 '캡틴 아메리카' 방패 옷을 입고 나온 박민지(24·NH투자증권)가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국내 1인자'임을 입증했다. 그는 본인이 '캡틴'이라는 의미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조금은 그렇다"며 웃어보였다.
박민지는 18일 경기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한 개를 묶어 4언더파를 추가했다.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를 적어낸 박민지는 이소영(25·롯데·1언더파 287타)을 4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선두 정윤지(22·NH투자증권)에 한 타 뒤진 공동 2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박민지는 이날 눈에 띄는 옷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마블 코믹스'의 유명한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가 등에 새겨진 옷이었다.
평소 눈에 띄는 화려한 옷차림을 하는 경우가 적었던 박민지였기에 유독 눈길이 가는 복장이었다.
경기 후 박민지는 "협찬 받는 옷 중에 마블 코믹스 캐릭터 옷들이 있다"면서 "다른 분들이 물어볼까봐 안 입다가 처음 꺼냈는데 조금 쑥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경기 중에서도 보는 사람들마다 '등 멋있다', '캡틴 아메리카 가자'고 말씀해주셨다"면서 "아직 TV에 나온 모습을 보지 못해서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박민지의 경기력 역시 '캡틴 아메리카' 못지 않은 압도적인 위용을 나타냈다. 박민지는 13번홀(파3)에서 10m가 넘는 거리에서의 롱퍼트를 잡아내며 치고 나갔고, 이후 마지막 홀까지 6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쓸어담으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민지는 "롱퍼트를 성공시켰을 때 '됐다',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더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서 "17번홀을 마치고 3타 차로 벌어지면서 우승 확신이 들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이번 대회에선 1라운드에서 야디지북을 잃어버린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됐다고도 했다.
그는 "야디지북이 없어서 캐디의 것만 보고 치게 됐다"면서 "그러다보니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고 더 단순하게 쳤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레이디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2개월 간 우승이 없었던 박민지는 3개월 만에 시즌 4번째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6승에 이어 올 시즌 4승까지 2년간 10승을 달성했다.
올 7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격하며 해외 진출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던 박민지는 돌아온 국내 무대에서 최강 자리를 재확인했다.
박민지는 "지난해 이전에도 매년 우승은 있었지만 1승씩만 했는데 그때는 조급한 마음이 많았다"면서 "이제는 챔피언조가 되면 더 여유로워지고 쿨한 마음이 생겼다. 컨디션이 안 좋아도 우승하면 물을 맞을 것을 대비해서 여분의 옷을 챙기는 등 긍정적인 마음을 먹게 된 것이 가장 달라진 것"이라고 말했다.
올 시즌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박민지는 우승상금 2억1600만원을 추가하면서 시즌 상금 10억4100만원으로 지난해(15억2100만원)에 이어 2년 연속 10억원을 돌파했다.
KLPGA투어 역사상 2년 연속 시즌 상금 10억원을 넘긴 것은 박민지가 최초다. 이전까지는 시즌 10억원 이상을 두 번 기록한 사례도 없었다.
이와 함께 대상포인트도 70점을 추가하며 514점으로 박지영(26·한국토지신탁·460점)을 따돌리고 2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인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540점)과의 격차도 26점으로 좁혔다.
그러나 박민지는 기록이나 타이틀에는 큰 욕심을 내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작년에 너무 잘해서 올해 오히려 불안감이 커질 수도 있었는데 좋은 성적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기 때문에 더 이상의 욕심보다는 매 대회마다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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