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英왕실 각별한 인연..이재용, 여왕 장례식 참석할까

故이건희 1995년 英삼성단지 준공, 엘리자베스 2세 '축사'
부산엑스포 유치 활동차 영국 간 이 부회장, 국장 챙길듯

1995년 10월13일 영국 윈야드 삼성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한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고 이건희 회장의 모습.(삼성전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을 위해 영국을 찾은 가운데 부친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인연이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할지 여부에 재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6일 전세기를 이용해 영국에 도착했다.

앞서 이 부회장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특사로 임명된 뒤 지난 8일 멕시코 대통령, 13일 파마나 대통령을 만나 부산 개최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영국을 방문해 리즈 트러스 신임 총리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서거로 불투명해졌다.

장례식은 1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200개 국가·지역을 대표하는 해외 귀빈 500명가량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될 예정이다.

재계는 고 이건희 회장과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의 과거 인연을 언급하며 이 부회장이 장례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와 영국 간 인연이 시작된 것은 현지 판매 법인이 설립됐던 1984년이다.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왕실 가족은 지난 1995년 10월 영국 윈야드 삼성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해 직접 축사를 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여왕은 "삼성의 윈야드단지는 삼성과 이곳 지역 사회와의 협력을 상징하고 있다"며 "양국간 경제협력의 새장을 여는 윈야드 파크 준공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후 2006년 삼성전자는 영국 왕실 가전제품 공식업체로 선정돼 납품해왔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영국법인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당일인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홈페이지 배너를 통해 애도 성명을 게재하고 있다. 성명은 "우리는 여왕 폐하의 별세를 애도하는 영국인들처럼 비통한 심정"이라며 "왕실에 깊은 애도를 표하고 사회를 위해 평생을 헌신하는 여왕의 지대한 공헌을 기념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영국 일정을 마친 뒤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며 미국에서 경제사절단 역할을 할 전망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