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그 다음은?..일본 열도, '우영우'를 주목한다[스경X초점]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그다음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될 수 있을까.
ENA 채널에서 방송된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이하 우영우)의 방송이 끝난 지 한 달이 막 지났다. 국내에서는 출연 배우들의 소감과 인터뷰 그리고 차기작 등 후속일정에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관심이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우영우’는 이미 이달 초 세계 각국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사실을 밝혔다. 이달 초 제작사 에이스토리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 2일까지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국제방송영상마켓 2022’ 행사에서 미국, 일본, 중국, 튀르키예 필리핀, 독일 등 세계 업체 수십 곳에서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는 일본도 포함돼 있는데 방송 당시에도 인기를 얻었던 ‘우영우’는 최근 집계된 일본 넷플릭스 드라마 9월 둘째 주 순위에도 1위에 올랐다. 한국 드라마는 ‘환혼’(4위), ‘작은 아씨들’(5위), ‘이태원 클라쓰’(8위), ‘사랑의 불시착’(9위) 등 많은 작품이 10위권에 올랐다.
일본 매체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소비할 때 동시간 방송으로 시청하는 시청자보다 종방 이후 시차를 두고 정주행을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 그러므로 앞으로 ‘우영우’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이 확실하다”고 말했다. 일본 수용자들의 특징이 시차를 둔 소비와 함께 긴 시간 사랑을 이어간다는 점임을 고려하면 ‘우영우’의 인기 지속의 가능성은 높아진다. 방송된 지 2년이 넘은 ‘사랑의 불시착’ 인기를 봐도 그렇다.
‘우영우’는 일본의 전통적인 드라마 소비 층인 중장년 층 외에도 젊은 층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이 조금 더 친근하게 접하고 있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덕분이다. 이 관계자는 “최근 일본 젊은 층에서는 ‘우영우’에 나오는 우영우(박은빈)과 동그라미(주현영)의 인사법인 ‘우 투더 영 투더 우’ 등의 동작이 ‘틱톡’ 등의 SNS를 통해 널리 퍼지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 챌린지를 하면서도 아직 ‘우영우’ 드라마의 존재를 아는 젊은이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드라마 종방 한 달이 되고 입소문을 통해 일본 내 우영우의 인기가 커지자 걸출한 연기를 펼친 박은빈을 비롯해 여러 주인공들에게도 관심이 모였다. 실제 동그라미 역 주현영에 대한 인기가 인터뷰 요청으로 이어지고 있고, 오는 20일 입대를 할 이준호 역 강태오의 근황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 관계자는 “‘사랑의 불시착’이나 ‘이태원 클라쓰’ 등 한국의 사회성을 짙게 드러내는 작품들에 대해 일본 시청자들의 관심이 많았다”며 “극 자체의 재미도 있지만, 현재 한국사회를 잘 보여주는 ‘우영우’에 대한 일본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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