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씨 3대 중 유일한 '부부샷'.. 리설주, 백두혈통 화보에도 실렸다

문지연 기자 2022. 9. 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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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백두산 혈통’을 우상화하는 선전물에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인 리설주 여사를 등장시켰다.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의 퍼스트레이디 중 유일하다.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8일 평양출판사가 최근 화보집 ‘인민은 백두산을 위해 노래한다’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평양출판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대남·대외용 출판물을 담당하는 곳이다. 해당 화보집은 지난 16일 나왔다.

100쪽 분량의 화보에는 ‘장군별’ ‘광명가’ 등 김일성 주석을 칭송하는 시·선전화가 담겼다. ‘김정일 장군의 노래’ ‘들으시라 그날의 감격을’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기리는 시도 있다. 서문에는 백두산과 관련된 김씨 3부자의 업적이 나열됐다.

이어 “우리 인민은 김일성 장군의 산, 김정일 장군의 산, 김정은 장군의 산으로 그 이름 빛나는 백두산의 노래를 더 높이 부르며 주체혁명 위업을 기어이 완성하고야 말 것”이라는 선전 글이 적혔다.

김정은과 리설주 부부가 백두산 개울가에 나란히 앉은 모습. 평양출판사가 지난 16일 펴낸 화보집에 등장한 사진이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가 백두산 등정 중 모닥불을 쬐는 모습.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눈길을 끄는 건 김일성·김정일을 묘사한 대목에서는 배우자가 등장하지 않지만, 김정은과 리설주의 모습은 함께 나온다는 점이다.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은 김정일의 생모로서 빨치산 전우이자 명실상부한 ‘백두혈통의 뿌리’로 불리지만 화보집에는 실리지 않았다.

김정일은 생전 공식 석상에 부인을 대동한 적 없었는데, 평소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남성 권위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김정은의 생모인 고용희는 남편에게 ‘장군님’이라는 존칭을 썼다고 한다.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일 사후에도 고용희를 포함해 그의 여인들이었던 성혜림, 김영숙, 김옥 등을 별도로 조명하지 않았다. 김정일의 복잡한 여성 편력이 후계자 내정 문제로 이어져 북한 내 권력투쟁을 불러일으킨 것도 이유 중 하나다. 이번 화보집에도 그런 경향이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김정은은 2012년 공식 집권 이후 부인 리설주와 팔짱을 끼거나 서로 바라보며 웃는 다정한 모습 등을 공개했다. 리설주도 2018년 남북정상회담 당시 남측 인사들 앞에서 스스럼없이 김정은을 ‘남편’이라고 부르는 등 애정을 보여 왔다.

김정은과 리설주가 지난 4월 25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경축행사에 참가한 뒤 당 본부청사 정원에서 경축연회를 연 모습. /노동신문 뉴스1
지난해 2월 김정은이 부인 리설주와 함께 광명성절 기념 공연을 관람하는 모습. /노동신문 뉴스1

화보집에도 2019년 12월 김정은 부부가 백두산 개울가에 다정히 앉은 사진이 실렸다. 함께 모닥불을 쬐거나 백마를 타고 나란히 달리는 모습, 리설주가 김정은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개울가에 자리 잡는 장면도 있다.

일각에서는 화보집에 김일성·김정은이 부부 동반으로 나온다면 김정일만 혼자인 모습이 어색하게 보일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김정은과 리설주만 등장시킨 것 아니겠냐는 추측이 나온다. 또 김정은이 권력투쟁 트라우마를 겪은 탓에 배우자와의 애정을 적극 과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한편 평양출판사는 2016년 화첩 ‘인민을 위한 위대한 하늘’을 시작으로 김정은을 집중 조명한 출판물을 잇달아 내고 있다.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에 맞춰 우상화에 힘을 싣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올해는 남북정상회담을 다룬 화첩 ‘북남관계의 대전환 2018′과 김정은의 지난 10년 업적을 소개한 책 ‘민족운명의 수호자 김정은 장군’ ‘인민의 태양 김정은 찬가’ 등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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