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대↑·지방 주요대↓ 수시모집 경쟁률 양극화 심화

남지원 기자 2022. 9. 18.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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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시작된 지난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국대학교 입학처 앞에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연합뉴스

202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 결과 서울 소재 대학은 경쟁률이 대체로 오른 반면 지방대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내후년부터 대학 입학 인원 40만명선 붕괴가 예고된 가운데 수험생이 줄어들수록 서울권 대학과 지방대의 신입생 모집 양극화도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전날 마감된 2023학년도 수시모집 결과 서울 주요대학들의 경쟁률은 대체로 상승한 반면 거점국립대를 포함한 지방 소재 주요대학들은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번 대입에서 재수생 등 이른바 ‘N수생’이 크게 늘면서 N수생이 선호하는 논술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웨이중앙에 따르면 서울 주요대학 논술전형 지원자는 지난해 31만2000여명에서 32만3000여명으로 크게 늘었고, 학생부종합전형 지원자도 24만명에서 25만6000명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성균관대·세종대·경희대·서울시립대·한양대·서울과학기술대·이화여대·중앙대 등 서울시내 주요대학 대부분의 경쟁률이 전년도보다 올랐다.

반면 비수도권에 위치한 주요대학들은 경북대·전북대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쟁률이 전년도에 비해 떨어졌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정시 비중을 높인 서울 주요대와 달리 지방대에서는 수시모집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상위권 N수생들이 수도권 주요대를 선호해 N수생 증가의 영향도 적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산대·전남대·충남대·충북대·제주대 등 지역거점국립대들의 경쟁률이 전년보다 하락했고, 부경대·순천향대·울산대 등 지방 소재 주요대학들도 경쟁률이 떨어졌다.

수도권 대학에 지원이 몰리는 현상은 앞으로 수험생 수가 줄어들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학령인구 감소가 갈수록 가팔라지면서 대학 입학 인원은 2022학년도 42만8000명에서 2024학년도 37만명으로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이만기 유웨이중앙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소재 대학으로 소신·상향 지원하는 추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어 양극화 현상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대에는 심각한 현상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의약계열 지역인재 40% 의무선발이 적용된 의약학계열(의대·치대·한의대·약대·수의대)은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 대학 경쟁률이 98.8대 1로 지난해보다 크게 올랐고, 서울권(46.6대 1)과 지방권(23.6대 1)은 경쟁률이 낮아졌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수도권 소재 학생들은 지방대학 지원 부담이 생겼고 동시에 지방 학생들도 무리하게 서울 소재 대학 지원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의약학 계열 107곳의 경쟁률은 33대 1로 지난해(36.8대 1)보다 하락했다. 인하대 의예과 논술전형 경쟁률은 648.3대 1을 기록해 의대 학부 선발이 시작된 2015학년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정부가 인재양성 대책을 내놓으면서 주목받았던 반도체공학과는 관련 학과를 신설한 대학이 늘어나면서 오히려 전년보다 경쟁률이 소폭 하락했다. 교원 수 감축으로 교대를 선호하는 수험생들이 줄어들면서 전국 교대 및 초등교육과 경쟁률은 일제히 하락했다. 자연계열 선호 현상이 계속되면서 울산과학기술원·광주과학기술원·대구경북과학기술원 경쟁률도 전년도보다 올랐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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