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삼성생명, 전체 1순위로 WNBA 출신 가드 한국계 키아나 스미스 지명

키아나 스미스. 사진제공 | WKBL

한국계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출신 가드 키아나 스미스(23·183㎝)가 전체 1순위로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삼성생명은 16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WKBL 2022~2023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스미스를 선택했다. 외국국적 동포선수가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건 스미스가 처음이다.

삼성생명의 스미스 지명은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 삼성생명은 2020년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와 지명권이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로 2년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삼성생명은 당시 우승멤버였던 김한별을 BNK로 보내는 대신 미래를 준비했다. 지난해에는 1순위로 전천후 포워드 이해란을 뽑았고, 올해에는 스미스를 품었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은 스미스 선발을 마친 뒤 “이미 준비가 다 돼 있었다”고 솔직히 말했다.

WNBA 로스앤젤레스 스팍스 소속의 스미스는 미국인 아버지 존 스미스(53)씨와 한국인 어머니 최원선(51·미국명 켈리 스미스)씨 사이에서 태어났다. WKBL은 부모 중 한 명이라도 현재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과거 한국 국적을 보유한 경우 동포선수 신분으로 드래프트 참가를 허용한다. 스미스는 7살 때 미국으로 이민 가 정착한 한국 출신 어머니를 둬 WKBL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었다.

스미스는 2022년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4순위로 로스앤젤레스에 입단했고, 데뷔 시즌 11경기에서 평균 2.6점 0.8리바운드 0.5어시스트를 올렸다. 기량을 인정받아 미국 3X3 국가대표팀 제의를 받았지만, 한국행을 위해 거절했다. 스미스는 삼성생명에서 활약하며 귀화 절차를 거쳐 태극마크를 달 계획을 갖고 있다.

하나원큐는 2순위로 포워드 박진영(18·178㎝), 3순위 지명권을 가진 BNK는 춘천여고 센터 박성진(18·185㎝)을 선발했다. 지난해 춘계연맹전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숭의여고 심수현(19·167㎝)은 4순위로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지명권 트레이드로 1라운드 5순위 지명권도 확보한 하나원큐는 포워드 이다현(18·180㎝), 청주 KB스타즈는 6순위로 선일여고 포워드 성혜경(19·178㎝)을 선택했다.

한편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 총 25명이 참가해 15명이 구단의 선택을 받아 60%가 취업에 성공했다. 24명 중 12명이 구단의 지명을 받았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선수들이 프로에 입성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