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난마돌' 日열도 관통.."정전에 휴대폰까지 먹통"(상보)

가고시마·미야자키현 정전..토사 위험까지↑
도쿄도 일부 지역 하천 '범람 위험 수위' 도달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18일 오후 2시 기준 제14호 태풍 난마돌 예상 경로. 2022.09.18/뉴스1

(서울=뉴스1) 김민수 기자 = 일본 기상청은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이 18일 1시30분쯤 가고시마현 야쿠시마 인근을 통과해 오후 2시에 시속 25km 속도로 북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라고 밝혔다.

중심 기압은 930hPa이며,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5m, 최대 순간 풍속은 65m로 중심으로부터 북동쪽 260km 이내와 남서쪽 185km 이내에서 풍속 25m/s 이상의 폭풍이 불고 있다.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 구마모토현과 나카사키현 일부가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가 있어 규슈와 시코쿠 등 서일본 지역과 동일본 일부에 풍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불고 있다.

태풍과 거리가 있는 간토지역에서도 비가 강해져 도쿄도에서는 오후 1시까지 시간당 39mm의 강수량이 측정됐다. 도쿄 도내 등에서 강의 수위가 상승해 오후 2시40분 기준 마타카시에서는 '범람 위험 수위'까지 달했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3시 10분 미야자키현에 폭우 특별 경보를 발표했다. 앞서기상청은 오전 11시30분 미야자키현에 홍수 위험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판단해 '범람 위험 정보'를 발표하고 주의를 당부했다.

지금까지 내린 비로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 토사 위험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 '토사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북상해 19일에 걸쳐 규슈에 상당히 접근하여 상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기상청은 전례 없는 규모의 태풍으로 가고시마현에서는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폭풍과 파랑, 해일 특별경보를 발표하고 경계를 당부하고 있다.

태풍 특별경보가 오키나와현 이외 지역에서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별경보는 중심 기압이 930hPa 이하 또는 최대 풍속이 초속 50m 이상에 달하는 태풍의 접근이 예상되는 경우에 발표된다. 이 제도가 운용되기 시작한 2013년 이후 오키나와현에서만 2014년과 2016년에 발령된 바가 있다.

규슈전력은 태풍 난마돌의 영향으로 이날 오후 1시 기준 가고시마현 내의 약 5만6880호, 미야자키현 내의 약 3만5760호, 구마모토현 내의 약 1050호, 나가사키현 내의 약 150호가 정전됐다고 밝혔다. 또한 태풍의 영향으로 미야자키현과 가고시마현 일부 지역에서는 휴대전화가 연결이 되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전해진다.

일본 NHK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기준 경계 레벨 5에 해당하는 '긴급 안전 확보'가 가고시마현 니시노오모테시의 약 7800세대, 1만4400여명에게 내려졌다.

또한 경계 레벨 4에 해당하는 피난 지시는 가고시마시와 미야자키시, 구마모토현 아마쿠사시, 나가사키현 하사미초 등 총 119만6500여 가구, 약 246만6600명에게 내려졌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규슈 북부와 미야자키 현에도 특별경보 발령 가능성이 있으며, 이외 지역에서도 기록적인 폭풍과 해일, 폭우가 내릴 우려가 있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이후 진로를 동쪽으로 꺾여 화요일인 20일에는 혼슈 부근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xmxs41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