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남' 전요환은 어떻게 됐을까..실화 그리고 픽션 [★날선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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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김미화 기자]

넷플릭스 '수리남'이 공개 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남미의 작은 국가 수리남에서 한국인이 마약 사업을 했다는 이 영화 같은 이야기가 실제라는 사실에 시리즈를 시청한 대중들은 더욱 놀랍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수리남'은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어디까지가 픽션일까. 극중 전요환의 실존 인물인 조봉행은 어떻게 됐을까. '수리남'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을 만나서 작품 속 실화와 픽션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사이트 플릭스패트롤(FlixPatrol)에 따르면 지난 9일에 공개 된 '수리남'은 461 포인트를 얻어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 세계 3위를 기록했다.

윤종빈 감독은 극중 하정우가 연기한 강인구의 실존 인물인 K를 실제로 여러번 만나서 이야기를 나눴다. 윤종빈 감독은 "실존 인물은 진짜 군인 같은 느낌이다. 얼굴이 정말 까맣고 군대 하사관 같은 느낌이랄까. 제 주변에 보면 사나이 픽쳐스 한재덕 대표님 같은데, 좀 더 거친 느낌이다. 어딜 가도 생존이 가능할 것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윤 감독은 "제가 (실존인물 K의) 녹취록을 들으면서도, 이 사람은 무슨 깡으로 3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곳에서 버틸 수 있었나 했는데 만나보고 납득이 갔다. 그런 일이 충분히 가능한, 강인한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라며 "하정우라는 배우가 그 사람이 돼 연기를 하는데 너무 똑같이 하면 군인물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내면의 강인함, 강한 영혼의 소유자라는 본질은 같게 같지만, 강인구 캐릭터는 조금 더 부드럽고 능글맞게 영화적 방식으로 표현했다"라고 설명했다.

윤종빈 감독에 따르면 실존 인물 K의 삶이 정말 대단했다. 실제로 K는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가장으로 동생들과 살았다. '수리남' 속 하정우가 자신을 좋아하는 여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결혼하자'라고 말한 뒤 추자현이 찾아와서 결혼했다는 이야기는 픽션 같지만 그 이야기는 K의 실존 결혼 스토리다. 윤 감독은 "그런 삶을 사신 분이다. 교회에 다니는 것이나, 종교적인 것은 픽션이다. 그 분이 사는 곳은 동두천이 아닌 의정부였지만 작품 속 카센터를 한 것도 맞고 부업으로 노래방을 한 것도 맞다. 미군 부대에 납품해서 영어를 할 줄 알고 소통도 가능한 사람인 것도 실제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윤종빈 감독은 실존 인물인 마약왕 조봉행을 사이비 목사로 전요환으로 설정한 이유도 전했다. 윤 감독은 "실화에서 가장 크게 각색한 포인트가 전요환 목사 캐릭터다. 또 실제 K는 친구와 함께 간 것이 아니라 혼자 사업을 하러 갔고, 처음 갔을 때부터 조봉행과 같은 집에서 지냈다고 하더라. 저는 그 스토리는 영화적으로 납득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속는게 가장 극적일까, 직업만으로도 권위를 주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을 하다가 수리남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종교라는 생각을 했다. 그 부분이 가장 풀기 어려워서 그렇게 만들었다"라고 밝혔다.

그렇다면 실제 마약왕 조봉행은 어떻게 됐을까. 조봉행의 행적은 지난 17일 채널 A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조봉행은 2016년 4월 심부전과 고혈압으로 광주의 한 대학병원에서 숨졌다. 2009년 7월 국가정보원에 체포된 조봉행은 국내에서 징역 10년과 벌금 1억원을 선고받아 전남 해남교도소에서 형기를 치렀다. 일각에서는 조봉행이 형기를 마치고 수리남으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지만, 고혈압 등 지병이 악화돼 형집행정지 결정을 받고 풀려났고 이후 치료를 받다가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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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