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같은 밤이면' 박정운, 간경화 투병 중 별세..항년 57세

[SBS 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199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가수 박정운(57)이 간경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 향년 57세.

18일 가요계에 따르면 박정운은 17일 오후 8시경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고인은 3년 전 간경화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과 절친한 가수인 박준하는 간경화로 몸이 악화한 박정운은 수술을 위해 병원에 입원했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했다.

1965년생인 박정운은 연세대 신문방송학과 재학 중 1987년 MBC 강변가요제에 출전했으며, 1989년 'Who, Me?'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1990년 프로젝트 그룹 '오장박' 멤버로 오석준, 장필순과 호흡을 맞췄다. 이 앨범에서 '내일이 찾아오면'이 인기를 얻으며 대중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1991년 발표한 2집 '오늘같은 밤', 1993년 3집 '먼 훗날에'이 잇따라 히트하며 1990년대를 대표하는 발라드 가수로 자리매김 했다.

1992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10대 가수상, 1992년, 1993년, 1995년 KBS 가요대상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하는 등 90년대 중반까지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2002년 6년 만에 정규 7집 '생큐(Thank you)'를 발매한 뒤 더이상 신곡을 내놓지 않았다.

박정운은 2017년 KBS '불후의 명곡 전설을 노래하다-그리운 목소리, 돌아온 감성 발라드 : 박정운&김민우 편'으로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하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미국에 거주 중인 아내와 딸이 있다. 유족이 입국하는대로 장례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