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나타난 김건희 여사, 대통령 동반 일정만 단독일정 계획 없어

심진용 기자 2022. 9. 18. 14:2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5박7일 해외 순방에 나서는 김건희 여사가 18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다시 정상외교 무대에 섰다. 김 여사는 18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공군1호기로 출국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을 따라 영국 런던, 미국 뉴욕, 캐나다 토론토·오타와를 방문한다.

김 여사는 5박7일 순방 기간 동안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추도식을 비롯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초청 리셉션, 동포간담회 등 윤 대통령 동반 일정을 소화한다. 김 여사 혼자 움직이는 일정은 현재까지 계획된 것이 없다. 지난 6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당시 한국문화원 방문 등 4차례 단독 일정을 소화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윤 대통령 취임 직후부터 김 여사의 공개 행보마다 논란이 일었던 것을 의식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 여사가 마드리드에서 돌아온 직후 이원모 인사비서관 배우자인 신모씨 동행 논란이 불거졌다. 김 여사가 마드리드 일정 당시 착용했던 장신구도 입길에 올랐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가 착용했던 고가 장신구가 재산 신고되지 않았다고 공세를 펼쳤다.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다시 돌출한 ‘여사 리스크’에 윤 대통령 지지율도 휘청였다.

김 여사는 이후 공개 행보를 대폭 축소했다. 지난 7월 울산에서 열린 정조대왕함 진수식, 지난달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다녀온 게 전부다. 정조대왕함 진수식에서 김 여사는 진수선 절단식을 맡았다. 관례에 따른 것이지만, 대통령실은 김 여사 노출을 최소화하려 애쓴 것으로 알려졌다. 비우호적인 여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경찰학교 졸업식 때도 일부 졸업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경찰 수사 대상인 김 여사가 경찰들을 만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김 여사의 이번 출국은 경찰학교 졸업식 이후 한 달 만의 공개행보다. 그간 잠행을 이어왔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7일 소속 의원 169명 전원 명의로 이른바 ‘김건희 특검법’을 발의했다. 김 여사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허위경력 기재 의혹 등을 특검으로 조사하자는 내용이다. 같은날 민주당은 김 여사 장신구 재산신고 누락 의혹과 관련해 윤 대통령도 검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최근 영빈관 신축 논란과 관련해서도 김 여사를 겨냥해 공세를 벌이고 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 등은 지난 대선 기간 김 여사 통화 녹취록에서 나왔던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발언을 근거 삼아 김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