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합동 전지훈련] '아쉬웠던 결과' 현대모비스, 필요해 보이는 '정돈'
울산 현대모비스의 시작(?)이 아쉽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12일부터 강원도 속초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오전 운동에 더해진 3번의 연습 경기를 통해 새롭게 합류한 두 명의 외국인 선수와 RJ 아바리엔토스라는 필리핀 선수와 호흡을 맞춰가고 있다.
전임 유재학 감독을 총 감독으로 올리고, 조동현 수석 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현대모비스의 전지훈련은 ‘실험’으로 가득해 보였다.
총 3번을 가진 연습 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KT에게 두 번, 삼성에게 한 번을 패했다. 과정과 결과 모두 아쉬웠다. 삼성과 경기에서는 접전 상황을 넘어서지 못했고, KT와는 적지 않은 점수 차를 허용하며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리빌딩을 꾀하고 있다. 양동근 코치 은퇴 이후 견고했던 1,4번 라인이 해체되면서 다른 형태의 팀 컬러를 구축하기 위한 과정을 지나치고 있는 것. 조 감독으로 변화를 꾀한 것도 리빌딩 일환 중 하나다.
조 감독은 팀의 차세대 주역들인 일명 ‘99즈’의 기량을 끌어 올리고, 그들에게 어울리는 농구를 입히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김동준과 이우석 그리고 서명진과 신민석에게 많은 출장 시간을 부여했다. 김동준과 이우석 그리고 서명진은 경기 운영과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경기를 거듭했다. 활약이 크진 못했다. 이우석은 연습체육관에서 펼쳐졌던 경기들에 비해 다소 부진한 모습이었고, 김동준은 성장을 키워드로 경기를 지나쳤다. 서명진도 슈팅력은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경기 운영 측면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없었다. 신민석은 능동적인 공격 전개와 리바운드 참여에 집중하는 듯 했다.
그렇게 현대모비스의 미래인 99즈의 활약은 절반의 성공으로 마무리되었다.
또 다른 핵심 이슈는 역시 새롭게 합류한 두 외국인 선수. 저스틴 녹스와 게이지 프림이었다. 두 선수 모두 아쉬움으로 이번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원주 DB 시절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녹스는 아직 몸 상태가 올라서지 않은 듯 공수에 걸쳐 많은 아쉬움을 노출했고, 프림 역시 파워를 제외하곤 큰 장점을 보여주지 못한 것. 경기를 지켜보던 관계자와 팬들은 ‘교체’라는 단어까지 언급할 정도였다.
아직 시즌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있지만, 두 선수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숙제를 남기고 말았다.
경기력 역시 공수에 걸쳐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아 보였다. 매 경기 80점을 넘게 실점한 수비력에 조 감독은 아쉬움을 표했다. 농구에 진심인 조 감독은 두 번째 경기가 끝난 후 수비에서 개선점에 대해 많은 시간 동안 이야기를 전하기도 했다. 선수들의 위치 선정부터 스크린을 빠져나가는 방법에 더해진 로테이션까지 조 감독의 수비에서 많은 숙제가 있음을 언급했다.
공격은 조금 달랐다. 이번 연습 게임에서 조 감독은 공격에서 투맨 게임을 배제한 경기를 운영했다. 유 총 감독과도 교감을 가졌던 부분이기도 하다.
속공에 이은 얼리 오펜스를 바탕으로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오프 더 볼 무브’가 중심이 된 모션 오펜스의 틀을 만들기 위한 과정을 지나쳤다. 선수들은 투맨 게임이 배제된 상황에서 많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코트 곳곳을 쉼 없이 뛰어 다녔다.
투맨 게임은 과거 전술에서 이제는 하나의 전략이 되었다. 투맨 게임에 더해진 위크 사이드 움직임을 통해 공격을 완성할 수 있다. 그 만큼 선수들이 많이 사용하는 작전이다. 조 감독의 방향은 명확해 보였다.
최진수가 부상으로 이탈한 포워드 진에는 김국찬이 주로 나섰고, 인사이드는 역시 함지훈과 장재석이 번갈아 나섰다. 평타 이상이었다. 크게 언급할 부분이 없어 보였다.
위에 언급한대로 이제 시즌까지 한 달 정도 시간이 남았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전훈을 통해 많은 숙제를 안고 용인 숙소로 돌아갔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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