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한한령 맞아? 중국서 한국 문화 페스티벌 '인기'

신정은 2022. 9. 1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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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저녁 중국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의 기린사(치린셔) 상업지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K-페스타(FESTA)'에서 만난 중국인 아이링씨는 "주차하는데도 한참 걸렸다"며 예상보다 일찍 문을 닫은 행사를 뒤로한 채 이처럼 말했다.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는 첫날인 17일 행사에 참가해 행사를 둘러보고 "중국인들이 우리의 상품과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사이 인식과 정서가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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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베이징 거리서 '2022 K-페스타' 열려
하루 20만명 몰리며 中당국 통제..조기 종료
한국 상품 40개 부스 운영, 매진 행렬
태권도·K팝 댄스 경연 등 문화공연도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소문을 전해듣고 아이랑 구경하려고 왔어요. 멀리 왔는데 일찍 닫아버리니 너무 아쉽습니다”

17일 저녁 중국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의 기린사(치린셔) 상업지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K-페스타(FESTA)’에서 만난 중국인 아이링씨는 “주차하는데도 한참 걸렸다”며 예상보다 일찍 문을 닫은 행사를 뒤로한 채 이처럼 말했다. K페스타는 이날 저녁 8시(현지시간)까지 열릴 예정이었지만 많은 인파가 몰려들며 6시께부터 공안(경찰)이 행사를 통제하기 시작했고, 한시간 가량 일찍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입구에서는 경비원들이 “코로나19 방역 정책에 따라 유동인구를 제한하라는 지시가 왔다”며 “사람이 빠질 때까지 잠시 기다려 달라”고 설명했다.

17일 중국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인 왕징의 기린사(치린셔) 상업지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K-페스타(FESTA)’에서 한식 체험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K-페스타는 지난 2020년 주중한국대사관이 한국 기업들과 함께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며 개최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함께하는 감동의 축제’를 주제로 16일부터 18일까지 문을 열게 됐다.

중국에서 한한령(중국 내 한류 금지령)이 있었다는 걸 까맣게 잊을 정도로 축제에는 많은 사람이 찾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20만명이 이곳을 찾은 것으로 전해진다. 떡볶이 등 분식을 파는 곳은 준비한 재료가 두번이나 동났다.

K페스타에 인파가 몰려들자 입장을 제한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준비, 격파” 한 부스에서는 태권도 체험이 한창이었다. 서원식 주중한인태권도 시범단 단장은 “단원들과 여기서 태권도 시범을 하고 체험 행사를 준비했다”며 “중국인들에게 멋지고 아름다운 태권도 시범을 더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한국 물건을 두 손 가득 구매했다. 건강보조식품, 과자, 음료수, 김 등 약 40개 부스의 모든 제품이 인기다. 행사 중간에 마련된 작은 공연장에서는 K팝(POP) 댄스 경연, 한식 만들이 체험 행사 등이 이어졌다. 전시된 현대자동차(005380)의 차량에도 구경하려는 손님이 몰렸다.

17일 k페스타 참가자들이 현대자동차가 중국 시장을 겨냥한 중국 전략형 다목적 미니밴(MPV) ‘쿠스토’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임용 고기창고 사장은 “기린사가 원래 핫플레이스라 주말이 손님이 많긴 한데 이틀 동안 홍보가 많이 되면서 사람이 밀려들어왔다”며 “아직 코로나 전 수준은 아니지만 이념과 정치를 떠나 한국을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아직 많은 거 같다”고 말했다.

정재호 주중한국대사는 첫날인 17일 행사에 참가해 행사를 둘러보고 “중국인들이 우리의 상품과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 사이 인식과 정서가 더 우호적으로 작용하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다만 이날 행사가 일찍 끝나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는 상인들도 많았다. 중국 내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서는 보다 큰 행사를 준비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부스 관계자는 “이제 막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데 문을 닫게 되어 아쉽다”며 “코로나19 방역 때문이라지만 원활하게 행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7일 저녁 K페스타에 인파가 몰려들었다. 사진=신정은 특파원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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