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합동 전지훈련] '강도 높은 비 시즌' 서울 삼성, 그들에게 감지되는 '변화'
은희석 신임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한 서울 삼성이 속초 합동 전지훈련을 통해 전력을 담금질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2일부터 강원도 속초에서 합동 전지훈련을 소화중이며, 연일 계속되는 연습 경기를 통해 조직력을 가다듬고 있다. 총 3경기를 진행했고, 현재까지 흐름에는 합격점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가장 먼저 보여진 변화는 경기에 나선 선수들에게 절실함 같은 것이 보여졌다는 점. 앞선 시즌에 비해 게임을 뛰는 집중력에서 몰라보게 달라졌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신임 은희석 감독의 ‘진실의 방’으로 면담과 대화가 선수들 태도에 변화를 주었다는 전언이다.
은 감독은 연세대 시절부터 선수들과 많은 대화를 통해 정신 무장을 강하게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로로 옮겨오면서도 다르지 않는 방식으로 소통을 하고 있고, 속초 전지훈련에서 보여진 경기력에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또, 은 감독의 지도 철학 중 하나인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조직력을 배양하고 있다.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흐름이다.
삼성이 3번의 연습 경기를 통해 거둔 성적은 1승 2패. KT에게 두 번을 패했고, 현대모비스에 승리했다.
첫 번째 경기는 수원 KT와 경기였다. 패했다. 내용은 개선되었다. 가장 먼저 집중력에서 변화가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3쿼터 이후 집중력 결여로 인해 어이없는 장면을 자주 연출했던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끝까지 KT와 난전을 펼쳤다. 비록 경기는 내주었지만, 실책이 확실히 줄어 드는 등 고비에서 무너지는 모습에서 탈피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술적인 내용보다는 경기에 임하는 자세 등 멘털리티에 더욱 큰 변화가 필요했던 삼성이 거둔 소득이라 할 수 있었다.
삼성 역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새롭게 합류한 이매뉴얼 테리와 마커스 데릭슨이라는 외국인 조합이었다. 테리는 KBL에 첫 선을 보이는 자리였고, 데릭슨은 컨디션에 관심이 모아졌다.
두 선수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는 정도의 시간을 지나쳤다. 테리는 활동량과 투쟁심 그리고 이타적인 마인드가 기반이 된 팀 워크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BQ 또한 수준급이었다.
몸 상태가 100%는 아니었지만, 분명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음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데릭슨은 특유의 3점슛 능력이 여전했다. 테리에 비해 몸 상태가 더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삼성이 기대하는 스나이핑 능력만 보여주었다.
비 시즌을 통해 새롭게 구성된 김시래, 이정현 백 코트 조합은 기대감 그대로였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경기 운영과 득점 그리고 리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김시래는 속공과 트랜지션 바스켓 리더로서, 이정현은 세트 오펜스에서 해결사 능력을 선보였다.
핵심 백업 가드인 이동엽은 가벼운 부상 여파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고, 또 다른 백업인 이호현과 김현수가 경기에 나섰다. 출전 시간을 많이 할애받은 이호현은 달라진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듯 했다. 센스 넘치는 모습을 간간히 보여주었다. 김현수는 장점인 슈팅력이 간간히 눈에 띄는 정도였다.
포워드 진에는 장민국과 김진영이 주로 나섰다. 임동섭과 차민석은 컨디션 조절과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에 나선 두 선수는 모두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먼저, 장민국은 허슬 플레이를 장착했다. 이전까지 좀처럼 보기 드믄 장면들이었다. 루즈 볼 싸움과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한 것. 은 감독의 ‘레이저’가 효과를 거둔 듯 했다. 은 감독은 장민국에게 유독 많은 질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그 만큼 연세대 후배이자 잠재력 높은 장민국의 기량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포석이 깔려있는 장면이었고, 장민국은 일부분 응답했다.
올 시즌 27경기에 결장하는 김진영도 이후 활약을 예고했다.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차분히 공격을 감행,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특유의 득점 능력을 뽐냈다. 삼성 관계자들과 벤치 역시 고무된 모습이었다. 백업에 약점이 있는 전력을 확실히 긁어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었다.
신진급으로 구성된 센터 진도 생각보다 좋았다. 먼저, 지난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삼성에 입단 후 한 시즌을 경험한 이원석은 비 시즌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해 몸 상태가 확실히 좋아진데다, 공수에 걸쳐 분명 올라선 모습을 보여주었다. 3점슛 라인 밖에서 페이스 업을 통해 득점을 만들기도 했고, 언더 바스켓에서 외국인 선수와 경쟁력도 보여주는 등 기대감 넘치는 3경기를 지나쳤다.
조우성 역시 백업으로 중용이 가능한 활약을 남겼다. 5분에서 8분 정도는 버텨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은 감독 역시 이원석 백업을 염두에 둔 듯 많은 시간을 출장시키며 조우성에게 경험을 부여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삼성은 이번 전지 훈련에 이동엽, 임동섭, 차민석이 참가하지 않았다. 메인과 백업이라는 키워드에서 쏠쏠함을 부여할 수 있는 선수들이다.
두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어느 정도 개선된 모습을 보였던 삼성. 분명 앞선 수 년간의 부진에서 탈출할 것을 보여준 합동 전지훈련이었다.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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