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합동 전지훈련] '완전체' 수원 KT, 지난 시즌보다 강력한 '느낌적인 느낌'

김우석 2022. 9. 1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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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부터 속초에서 진행되었던 3개 팀 합동 훈련이 막을 내렸다. 수원 KT와 울산 현대모비스 그리고 서울 삼성이 참가했고, 오전 개별 운동과 오후 연습 경기를 통해 다가오는 시즌을 담금질했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시점에 가진, 외국인 선수까지 포함된 연습 경기였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인터넷 중계까지 더해진 이번 합동 전지훈련은 팬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기에 충분했다. 많은 팬들이 중계창에 적지 않은 댓글을 남기는 등 관심을 표현하기도 했다.

수원 KT가 4전 전승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4경기 모두 공수에 걸쳐 흠잡을 데 적을 정도로 과정과 결과가 좋았다. 아직 몸 상태가 다 가다듬어지지 않았다는 점과 상대 팀 전력이 완전치 못했다는 부분을 감안해도 KT 전력은 분명 기대 이상이었다.

공격에서 가장 돋보였던 점은 트랜지션 바스켓. 다양한 수비 전략 이후 공격으로 전개하는 과정과 마무리의 완성도가 높았다. 속공과 얼리 오펜스로 바꿔 득점으로 환산했다. 세트 오센스 상황에서 선수들 호흡도 돋보였다. 유연한 투맨 게임과 인사이드에서 공간을 창출하는 패싱 게임도 효율적이었다.

수비력 또한 높은 완성도를 자랑했다. 은노코, 하윤기, 양홍석으로 이어지는 마천루는 상대의 인사이드 공격에 어려움을 선사했고, 백 코트진 역시 강력한 수비력으로 상대 가드 진 경기 운영과 득점을 효율적으로 차단했다.

선수들 면면을 살펴보자. 역시 가장 관심을 모은 선수들은 이번 시즌 새롭게 합류한 외국인 선수인 랜드리 은노코와 EJ 아노시케였다. 210cm에 육박하는 은노코는 다소 가냘픈 몸매였지만, 버틸 수 있는 능력과 트레일러로서 기능을 확인시켜 주었다. 성실함과 집중력도 돋보였다. 풍부한 외국 리그 경험을 통해 KT 인사이드에 도움이 될 것 임을 확인시켜 주었다. 단, 공격력에서 업그레이드는 필요해 보였다.  

아노시케는 포워드 형 선수. 첫 경기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자신의 장점을 100% 발휘하며 득점에서 가진 장점을 확인시켜 주었다. 양손으로 가볍게 덩크를 해낼 줄 알았고, 3점을 포함한 다양한 공격 루트도 지니고 있었다. NCAA에서 활약한 후 첫 외국 무대이지만, 성실함을 바탕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출전 시간 그리고 간혹 보여지는 무모한 모습은 해결해야 할 듯 하다.

가드 진을 돌아보자. 정성우를 필두로 박지원, 최창진, 최성모로 이뤄진 가드 진은 공수에 걸쳐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정성우는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존재감을 그대로 이어갔고, 박지원은 트랜지션 바스켓에 강점을, 최창진은 특유의 BQ를 활용한 패싱력을 선보이며 이번 시즌 또 다른 자원이 될 것임을 보여주었다.

세 선수 모두 수비력은 말할 것이 없었다. 수비에서 100% 자신의 역할을 해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남겼다.

박지원이 슈팅에서 약점을 아직 상쇄시키지 못한 점, 최성모가 세 선수 존재감으로 인해 많은 시간 나서지 못한 부분을 제외하곤 완성된 팔색조 가드 진의 모습을 남기며 전지훈련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김동욱이 존재한다. 1981년생인 김동욱은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몸 상태를 선보였다. 메인 볼 핸들러와 클러치 능력에 이상이 없음을 증명했다.

양홍석으로 시작되는 포워드 진은 김영환, 한희원, 이현석이 주로 나섰다. 3번과 4번을 소화할 수 있는 양홍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느낌을 주었고, 한희원 역시 수비 스페셜 리스트에서 공격 옵션으로 스텝 업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SK에서 새롭게 합류한 이현석도 수비에서 강점은 여전했고, 대학 시절 보여주었던 공격력까지 간혹 선보였다.
백전노장 김영환은 간혹 경기에 나섰다.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못한 모습이었지만, 존재감은 남겼다. 세트 오펜스 상황에서 공격의 맥을 풀어가는 수 차례 공격 찬스를 만들어냈다.

센터 진에서는 하윤기가 인상적이었다. 미드 레인지를 장착한 하윤기는 이번 시즌 분명 대활약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공수에 걸친 경기력과 선수 간의 호흡 등에서 나무랄 데가 없는 모습이었다. 김동량과 김민욱은 백업으로 경기에 나섰다. 크게 평가할 부분이 없었지만, 풍부한 경험은 보여주었다.

훈련 3일째를 지나치던 순간, 서동철 감독은 “비 시즌 훈련 과정이 지난 해에 비해 좋다. 경기력이 나쁘지 않은 첫 번째 이유라고 생각한다. 역시 과정이 좋아야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 좋은 흐름으로 다가오는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앞선 시즌에 비해 표정이 많이 밝아 보였고, 이야기도 부쩍 많아졌다. 그 만큼 현재 팀 분위기와 준비 상황이 좋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었다.

기존의 박세웅, 배길태 코치를 대신해 송영진, 김도수 코치를 영입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던 KT는 성공적이라 평가할 수 있는 두 외국인 선수에 더해진 능동적인 훈련 분위기까지 더해지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4강에서 행보를 멈춰야 했던 KT. 분명 좋은 흐름으로 비 시즌을 지나치고 있다. 다시 한번 우승이라는 키워드에 도전할 정도다. 아직 이른 감이 없진 않지만.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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