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갈렸던 엔믹스, '걸그룹 명가' 자존심 세울까 [이덕행의 가요 진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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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의 막내 걸 그룹 NMIXX(이하 엔믹스)가 컴백한다.
JYP 선배 걸그룹들과 다른 방향성을 택했던 엔믹스가 사람들의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JYP의 선배 걸 그룹들이 특별한 세계관을 내세우지 않았던 것과 달리 엔믹스는 자신들의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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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믹스는 오는 19일 새 싱글 '엔트워프'를 발매한다. 지난 2월 22일 발매한 데뷔 싱글 'AD MARE'(애드 마레) 이후 7개월 만에 첫 컴백이다. 이번 앨범 타이틀곡 'DICE'는 적대자의 방해에 맞서 전진하려는 엔믹스의 모험을 게임에 접목한 노래다.
JYP는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ITZY를 연달아 정상급 걸 그룹으로 키워내며 '걸그룹 명가'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현재 JYP에 남아있는 트와이스와 ITZY는 컴백 때마다 많은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여러 성공 사례 덕분에 엔믹스 역시 기대가 모였다. 특히 7보컬·7댄스·7비주얼의 '전원 올라운더 그룹'이라는 수식어는 이들이 선보일 음악에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대중에게 첫 선을 보인 엔믹스는 대중에게 크게 호불호가 갈렸다. 엔믹스는 상상이 이뤄지는 공간 '믹스토피아'라는 세계관을 중심으로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 JYP의 선배 걸 그룹들이 특별한 세계관을 내세우지 않았던 것과 달리 엔믹스는 자신들의 세계관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다.
여기에 엔믹스는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한 '믹스 팝'을 무기로 꺼내들었다. 데뷔 타이틀 곡 'O.O'와 이번 타이틀곡 'DICE'는 모두 믹스 팝 장르의 곡이다.
아이돌 그룹, 특히 4세대 아이돌에게 세계관은 탄탄한 코어 팬덤을 끌어모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다. 실제로 엔믹스의 데뷔 음반 '애드 마레'는 초동판매량 약 22만 장을 기록하며 신인 그룹으로서는 탄탄한 팬덤을 자랑했다. 또한 두 가지 장르를 한 곡으로 묶는다는 발상 역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다만 선배 걸 그룹과 결이 다른 '세계관 콘셉트'와 두 가지 장르가 가미된 믹스 팝 장르는 대중이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복잡한 음악과 세계관이 아닌 JYP 걸 그룹 특유의 대중성을 예상하며 엔믹스를 기대했던 여러 음악 팬들은 음악이 난해하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JYP가 '걸그룹 명가'로 떠오를 수 있었던 건 굳건한 팬덤보다 대중에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JYP의 걸그룹을 기대하는 음악 팬들은 '믹스토피아' '믹스 팝'처럼 설명이 필요한 콘셉트 보다는 쉽게 빠져들 수 있는 음악을 선호한다. 게다가 대중성과 팬덤이라는 두 요소가 공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실질적 경쟁자라할 수 있는 에스파의 'NEXT LEVEL' 등은 세계관을 담아내면서도 중독성 넘치는 음악으로 팬덤과 대중을 모두 사로잡았다.
현재 4세대 아이돌의 경쟁 구도는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치열하다. 첫 컴백에 나선 엔믹스와 JYP가 자신들의 콘셉트를 유지하면서도 대중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덕행 기자 dukhaeng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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