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급 부족에 대형마트도 포장김치 물량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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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이 급등하며 포장김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배추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대형마트에서도 포장김치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에 있는 A 대형마트 점포에서는 가장 많이 팔리는 김치 제조업체의 배추김치 3.3kg 상품이 평소 하루 20개 들어왔으나 최근에는 하루 10개 정도만 입점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일부 점포에서는 이미 오후가 되면 배추김치를 중심으로 포장김치 물량이 모두 소진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습니다.
물량 부족으로 A 대형마트에서는 지난 9∼15일 배추김치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7.7% 감소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포장김치 제조 공장에도 저장해 둔 무와 배추 물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게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들의 설명입니다.
한여름이 되기 전 포장김치 제조 공장에 물량을 저장해둬야 김장철 이전까지 김치를 생산할 수 있는데 7월부터 폭염과 폭우가 이어지면서 창고를 채우지 못해 재고가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김장철을 앞둔 상황에서 김장 배추 물량과 가격도 예측이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배추 정식(심기)은 일반적으로 8월 말∼9월 초에 이뤄지지만, 이때도 역시 비가 와서 제때 정식을 하지 못하고 1∼2주 늦어졌습니다.
이미 정식이 늦어진 상황에서 태풍이 오면서 일부 피해를 본 배추는 다시 정식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 대형마트 채소 바이어는 "정식을 다시 한 배추들은 그만큼 수확 시기가 늦어지는 만큼 일단 김장철 때까지는 시장 안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해마다 추석 이후 시작됐던 절임배추 예약판매 준비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올해와 비슷하게 배춧값이 폭등했던 2020년의 상황으로 볼 때 김장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시작하면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
지난 2020년에도 고랭지배추 상품 10kg당 도매가격(서울 가락시장 기준)은 8월 상순 1만2천여원에서 계속 올라 9월 중순에는 2만5천원대까지 상승했습니다.
당시 긴 장마가 이어지고 태풍도 두 차례나 오면서 배추 정식이 늦어졌고 이로 인해 결구(잎채소의 속이 차는 것) 미숙, 병해 등의 피해가 많이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가을 기상 상황이 양호했던 덕분에 생육 중기의 작황이 빠르게 회복되면서 10월 초순 배추 가격은 9월 하순보다 30% 정도 하락했습니다.
농식품부도 이달 말부터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시작되면 공급이 증가해 가격도 점차 하락할 것으로 보면서 김장철 수급은 안정적일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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