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순방 첫날 윤리위 기습소집..이준석 제명 논의하나

김미주 기자 2022. 9. 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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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 작용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이 전 대표, 어제 12시간 경찰 조사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5일 CBS 라디오에서 “역사적으로도 지난 몇 달을 살펴보면 윤석열 대통령이 출국하거나 어디에 가시면 꼭 그 사람들이 일을 벌였다”면서 윤 대통령 순방 기간에 뭔가를 꾸밀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민의힘이 휴일인 18일 윤리위원회를 소집하면서 이 전 대표의 전망이 조금씩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리위가 윤 대통령이 영국·미국·캐나다 3국 순방길에 오른 날 소집됐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4일 오전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헌 효력 정지 가처분 심문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연합뉴스


● 예정보다 열흘 앞서 열리는 윤리위

이날 기습소집된 윤리위는 예정보다 열흘이나 앞당겨진 것이다. 윤리위는 공식적으로 이 전 대표에 대한 징계 안건 상정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이날 윤리위가 ‘수해 봉사현장 실언’으로 징계 절차가 개시된 김성원 의원과 권은희·김희국 의원의 소명을 듣기 위해 오는 28일 열리는 윤리위 회의와는 별개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 전 대표의 추가 징계나 제명을 논의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만약 ‘이준석 윤리위’로 진행된다면 일단 국민의힘과 윤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추가 징계 사유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달 19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당원 누구든 정치적 입장을 밝히는 데 있어 당의 위신 훼손·타인 모욕 및 명예훼손·계파 갈등 조장 등 당원으로서 품위유지를 위반하고 반복하면, 예외 없이 그 어느 때보다도 엄정하게 관련 사안을 심의할 것”이라는 입장문을 발표했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도 ‘당 윤리위에 접수된 이 전 대표 추가 징계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한다’는 내용을 결의문에 포함시켰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법원의 가처분 심리(오는 28일)를 앞둔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제명될 경우 ‘사고’가 아닌 ‘궐위’가 되는 만큼 가처분 신청 자격을 상실하면서 가처분이 기각될 것이라는 법리적 셈법이 깔린 게 아니냐는 해석도 일각에서 나온다. 새 원내대표 경선에 이은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논의에 착수하려면 ‘이준석 뇌관’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관계자) 주류 사이에 공유된 인식이다.

●당내 갈등 불씨 키울 수도

반면 이러한 전략이 당내 갈등의 불씨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 전 대표는 자신에 대한 제명 결정이 나오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웅 의원은 최근 페이스북에서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 지지 의사를 밝힌 일부 민주당 친문계 의원들에 대한 제명 결정 기사와 국민의힘 윤리위 소집에 대한 언론 보도를 캡처해 올린 뒤 “두 당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동업자정신!”이라고 적었다.

윤리위 소집 배경에 ‘윤심’이 자리잡고 있는지 여부를 두고도 해석이 분분하다.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당무 불개입 원칙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내부총질’ 문자 파문 이후 이 전 대표 징계 문제와 윤심의 연관성에 대한 이런저런 분석이 이어져왔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6일 윤리위 조기 소집 일정이 전해진 직후에도 SNS에 “와우. 대통령 출국 시점에 맞춰. 바로 직후에”라고 비꼬는 글을 올렸다. 윤 대통령에게 미칠 정치적 파장이 최소화될 수 있는 시점에 맞춰 자신에 대한 추가 징계를 속도전식으로 처리하려는 포석이 깔렸다는 의구심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

성 상납 등의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17일 경찰에 출석해 12시간 동안 조사받았다.연합뉴스


● 이준석, 전날 성상납 의혹 조사

한편 이 전 대표는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부와 조율됐던대로 오늘 오전부터 출석해 저에 대한 고발 사건들 조사에 응했다”고 밝혔다. 이날 이 전 대표는 오전 10시께 피고발인 신분으로 서울경찰청·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오후 10시께까지 12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이 전 대표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2013년 두 차례 성 상납을 받았다는 의혹을 포함해 2015년께까지 각종 접대를 받은 의혹과 관련해 이날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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