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터 4대 천왕, 상무에서 한솥밥 먹는다

이재범 2022. 9. 1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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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왼쪽부터 박찬호, 김경원, 박정현, 이윤수 
[점프볼=이재범 기자] 대학 시절 센터 4대 천황으로 불렸던 김경원(198cm), 박정현(203cm), 박찬호(200cm), 이윤수(203cm)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동료로 만났다.

김경원, 박정현, 박찬호, 이윤수는 한 때 대학무대를 주름잡던 센터였다. 서로 장점은 다르다.

김경원은 215cm라는 윙스팬으로 다른 선수보다 작은 신장 열세를 만회한다. 수비 범위가 넓고, 농구 이해력이 높은 것도 장점이었다. 포스트업으로 득점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으면서 가드와 2대2 플레이를 통해 받아먹는 능력도 탁월한 빅맨으로 평가 받았다.

박정현은 프로 구단 스카우트들이 ‘득점력이 좋고, 슈팅 능력이 있어서 스트레치 빅맨으로 활용 가능하다. BQ도 높고, 피딩 능력도 있다. 수비를 보면서 패스를 하거나 공격을 한다. 이런 능력이 센터로서 괜찮다’는 평가를 내렸던 선수다.

박찬호는 잘 달리는 빅맨으로 슛 거리가 길고 정확한 게 최고 장점이다. 고교 시절에는 슈팅 연습을 할 때 슈터와 견줄 정도의 능력을 발휘했다. 대학 시절 3점슛 시도 자체가 적었음에도 스카우트들은 프로에서 3점슛을 충분히 던질 능력을 갖춘 선수라고 내다봤다.

이윤수는 2017년부터 3년 연속 리바운드 1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4명 중에서는 가장 두드러진 리바운드 능력을 뽐냈다. 한 때 꼴찌로 처졌던 성균관대가 반등하는데 일등 공신을 꼽는다면 이윤수라고 할 정도로 자신을 희생하며 성균관대의 골밑을 든든하게 지켰다.

다른 재능을 가진 빅맨 4명이 동시에 나오자 센터 4대 천왕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2019년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1순위 박정현, 2순위 김경원, 6순위 이윤수, 12순위 박찬호가 차례로 지명되었다.

다만, 프로 무대에서는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정현을 제외한 세 명은 지난해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올해 박정현까지 가세하며 센터 4대 천황이 상무에 모였다.

역대 상무 선수 구성을 살펴볼 때 김한솔(198cm)까지 있는 걸 감안하면 올해처럼 빅맨이 풍부한 시절을 찾기는 힘들 듯 하다.

상무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서울 SK,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차례로 연습경기를 가졌다. 이때 센터 4대 천황으로 불렸던 선수들에게 상무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하는 느낌을 물었다.

박찬호는 웃음과 함께 “의아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다”며 “어릴 때부터 많이 보면서 아는 선수들이라서 서로 아는 건 공유하고 배울 건 배웠다”고 했다.

김경원은 “그건 신경 쓰지 않고 지나간 일이다. 지금은 그렇지 않아서 다 지워버리고 프로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박정현 선수에게서는 픽앤롤 이후 빠지거나 뱅크샷을 따라 하려고 했다. 이윤수 선수의 웨이트, 박찬호 선수의 슈팅 능력 등 그런 걸 배웠다”고 했다.

이윤수는 “작년 입대할 때 3명이 모였고, 박정현 선수가 들어오며 그렇게 되었다. 선임 선수들이 ‘어, 센터 4대 천황이네’라며 놀리더라”며 웃은 뒤 “각자 장점이 다 있는데 저는 제 것만 열심히 훈련했다. 저도 제 나름대로 장점이 있어서 배우거나 그런 건 없었다. 같이 훈련할 때는 치고 받아줄 선수가 있어서 좋다”고 했다.

뒤늦게 입대하며 센터 4대 천황이 한 자리에 모이게 만든 박정현은 “상무에서 만났는데 별 다른 것 없이 똑같이 생활한다. 모두 선임들이고 저 혼자라서 다른 건 없다”고 했다.

상무는 다음달 1일 경상남도 통영에서 개막하는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에 출전한다. 조 편성 결과 창원 LG, 안양 KGC와 C조에 속했다. KBL 컵대회가 끝나자마자 전국체육대회가 열리는 울산으로 옮긴다.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상무는 단국대와 첫 경기를 갖는다.

외국선수가 없는 상무는 다양한 색깔의 빅맨들로 KBL 컵대회에서 외국선수의 활동 반경을 최대한 줄이는데 활용 가능하다. 대학 팀들과 맞붙는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 높이를 자랑할 것이다.

#사진_ 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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