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들 모포 없애고 이불로 전면교체..세탁은 어떻게?[김관용의 軍界一學]

김관용 2022. 9.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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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침구류인 모포와 포단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모포와 포단 등 병영 침구류는 장병들이 입대 전 사용했던 이불류와 달라 불편함과 거부감이 컸습니다.

상용 이불로 교체 시 세탁 문제에 대해 육군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장병 10인당 1대를 기준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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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해병대 침구류 상용 이불로 교체
국방부, 내년 관련 예산 213억원 배정
"장병 10인당 세탁기·건조대 1대 보급 추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 생활을 해 본 사람이라면 침구류인 모포와 포단에 대한 추억이 있을 것입니다. 기상 나팔 소리와 함께 일어나 침구류를 정리하면서 이른바 ‘각’을 잡고 점호 집합에 나갑니다. 휴일이면 이들을 야외에 널어 일광 건조를 합니다. 시간 날 때마다 모포를 서로 마주 잡고 먼지를 털어냅니다. 훈련 때는 모포를 접어서 군장을 꾸리기도 합니다.

육군과 해병대는 유사시 주둔지를 떠나 야외에서 생활하는 특성 등으로 창군 이후 줄곧 모포와 포단 형태의 침구류를 사용해 왔습니다. 공군은 1974년부터, 해군은 1999년부터 평시 상용 이불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이후 논산 육군훈련소를 찾아 병영생활관에서 훈련병들의 초도보급품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그런데 이제 육군과 해병대에서도 모포·포단이 사라질 예정입니다. 국방부가 이를 상용 이불류로 개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내년 상용 침구류 도입 예산으로 213억원을 책정했습니다. 또 유사시 군장 결속품으로 사용하는 모포가 없어도 되도록 4계절용 침낭을 개발해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모포와 포단 등 병영 침구류는 장병들이 입대 전 사용했던 이불류와 달라 불편함과 거부감이 컸습니다. 이에 따라 장병 어머니들로 구성된 ‘장병 급식·피복 모니터링단’에서도 이불류 도입에 대한 제언이 지속됐습니다. 지난 해 민·관·군 합동위원회 산하 장병 생활여건 개선 분과위원회는 군용 이불류를 솜이불 등 일반 이불류로 대체하는 방안 등을 포함한 병영시설 분야 개선방안을 국방부에 제안했습니다.

이에 따라 육군은 올해 1월 시범부대를 지정해 상용 이불에 대한 장병 만족도 평가를 진행했는데, 장병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고 합니다. 특히 조기 보급을 희망하는 의견이 많아 보급기간을 기존 5년 내에서 2년 내로 단축키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장병 개인당 여름이불 1세트, 겨울이불 1세트, 메트리스 패드 1개 등 내년까지 총 30여만 세트가 보급될 예정입니다. 향후 여름이불과 패드는 개인당 2세트로 확대 보급한다는 계획입니다.

장병들이 병영생활관에서 TV를 시청하고 있다. (출처=육군홈페이지)
그런데 문제는 이불 세탁입니다. 사실 모포와 포단을 상용 이불로 바꾼 가장 큰 이유는 장병 건강 문제 때문입니다. 모포는 평소 생활하면서 덮고 자고, 훈련 나갈 때도 사용하기 때문에 먼지와 진드기가 많아 제때 세탁하지 않으면 호흡기나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모포 세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폐렴, 비염, 피부질환에 걸리는 장병의 수가 늘어났다는 보고서도 있습니다.

육군의 물자근무지원계획에 따르면 2개월에 1회 모포를 세탁하도록 돼 있지만, 단위 부대에서 직접 세탁하기 어려운게 사실입니다. 군수지원사령부 또는 사단급 보급지원부대에서 단체로 세탁을 실시하지만, 부대 사정상 그냥 한 번 털어내고 마는 경우도 상당합니다.

상용 이불로 교체 시 세탁 문제에 대해 육군은 세탁기와 건조기를 장병 10인당 1대를 기준으로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세탁기는 어느 정도 보급이 완료됐지만, 건조기는 아직 부족하다고 합니다. 육군은 “민간위탁을 통해 건조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제한사항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장병 복무 여건 향상이라는 정책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위생관리를 통한 우리 장병들의 건강한 군 생활을 기대합니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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