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니와 윌리엄스가 동시에 출전한다면?

이재범 2022. 9. 18.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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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재범 기자] “워니가 하이에서, 윌리엄스가 로우에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

서울 SK는 지난 시즌 통합우승을 차지해 동아시아 슈퍼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조 편성 결과 SK는 츠노미야 브렉스(일본), 베이 에이리어 드래곤즈(홍콩), TNT(필리핀)와 B조에 속했다.

동아시아 슈퍼리그는 홈과 원정을 오가며 예선을 치른 뒤 A조와 B조 각 1,2위가 토너먼트로 우승을 가리는 대회다. 2022~2023시즌 정규리그 기간에 펼쳐지며 내년 3월 최종 우승팀을 가린다.

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는 외국선수 두 명이 함께 출전 가능하다. KBL에서는 한 명만 뛰어야 하는 것과 다르다.

SK는 지난 시즌 함께 했던 자밀 워니, 리온 윌리엄스와 재계약했다. 빅맨인 두 외국선수가 슈퍼리그에서 같이 뛴다면 코트 밸런스 등 문제가 나올 수도 있다.

지난 16일 통영체육관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전희철 SK 감독은 “같이 뛸 수 있으면 계속 같이 출전 시켜야 한다. 다른 팀에서 (외국선수) 두 명이 뛰는데 (우리는) 한 명이 안 뛸 수 없다”며 두 외국선수를 함께 출전시킬 의사를 내보이며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

“지금 하고 있는 4,5번 포지션(파워포워드, 센터)이 비슷하게 돌아가는 움직임이 있다. 콜하는 패턴은 다르지만, 프리랜스로 돌아갈 때는 위치에 상관이 없다. 둘이 같이 뛰어도 큰 문제는 없을 거다. 애런 헤인즈가 있을 때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에 참가했는데 워니가 로우에서, 헤인즈가 하이에서 많이 플레이를 했다. 이번엔 워니가 하이에서, 윌리엄스가 로우에서 플레이를 하면 된다.

워니의 슛 거리가 길어졌다. KBL에서는 (3점)슛을 자제시키는데 슈퍼리그에 나가면 슛을 허용할 거다. 둘이 같이 뛰면 리바운드를 해줄 윌리엄스가 들어오고, 그렇게 안 하면 좁아진다. 워니가 팝 아웃을 할 때는 3점슛을 던지라고 할 거다. 윌리엄스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워니에게) 시간에 쫓길 때가 아니면 슛 시도를 허용하지 않는다. 또 워니도 안 쏜다. 슈퍼리그에 나가면 그걸 허용해줘야 한다. 안 그럼 두 선수가 골밑에서 있어야 해서 좁아진다.”

국내선수들은 두 외국선수가 몸을 제대로 만들어 입국했다고 반겼다. 허일영은 “너무 좋다. 몸을 너무 잘 만들어왔다. 외국선수에서는 안 밀릴 거다”고 내다봤다.

전희철 감독은 “윌리엄스는 지난 시즌 마치고 나갈 때보다 더 좋게 몸을 만들어서 왔다. 워니는 지난 4월 인바디 측정했을 때보다 체지방이 조금 쪘는데 체중은 (지난해보다) 더 빼고 들어왔다. 작년에는 126kg 정도로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118kg다. 오프 시즌 중간중간 통역에게 몸을 잘 만들고 있다며 사진을 보냈다”라며 “지난 시즌에 아마 워니도 느꼈을 거다. 몸이 가벼워지면 더 좋다는 걸 아는 거다. 덩치가 있어 더 빼기는 쉽지 않다. 116~118kg를 유지하면 된다. 이번에는 훈련 기간이 짧기 때문에 진짜 걱정 많이 했는데 몸을 잘 만들어왔다”고 두 외국선수 몸 상태를 만족했다.

워니는 “지난 시즌 입국한 뒤 2주 동안 살을 뺀다고 고생했기 때문에 지난 시즌의 몸 상태를 계속 유지하려고 했다”고 몸을 만들어 입국한 이유를 설명했다.

전희철 감독은 지난 시즌 워니를 어떻게 감량시켰는지 궁금해하자 “이해를 많이 시키면서 설득했다. 워니의 의지도 강했다. 그 전 시즌 자신의 플레이가 안 되었던 것도 알고 있었다. 미팅도 많이 했다. 지금은 미팅을 많이 안 해도 잘 알아서 해준다”며 “예전에는 연습경기 전에 몸 풀 때 (국내선수들과) 같이 안 했다. 지금은 팀 전체가 같이 움직여야 하고, 팀의 주장은 따로 있어도 네가 리더라서 네 모습을 보고 따라간다는 말도 해줘서 함께 몸을 푼다”고 달라진 워니의 일화를 전했다.

이어 “야간 운동을 진짜 많이 한다. 지금까지 저렇게 야간 운동을 많이 하는 외국선수는 없었다. 팀 훈련이 끝나면 집에서 저녁 먹고 8시 넘어 돌아와 트레이너이자 친구(네이트 힉맨), 마음 맞는 국내선수와 함께 1시간 반, 2시간씩 한다”며 “워니에겐 많은 이야기를 안 해도 알아서 한다. 그럼에도 눈으로 확인을 해야 해서 인바디로 몸을 어떻게 만들어가는지 살펴본다”고 덧붙였다.

KBL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려면 외국선수의 활약이 필수조건이다. 이를 위해서는 몸 상태도 중요하고, KBL 적응도 해야 한다. SK는 그런 걱정을 덜었다.

전희철 감독은 “전술은 제가 잘 해야 한다. 윌리엄스도 굉장히 성실하다. 2옵션 (외국선수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나이가 많은데도 팀 분위기 맞춰가면서 이렇게 열심히 해주는 외국선수가 드물다. 시즌 들어가면 워니가 28~30분을 뛸 것이고, 윌리엄스는 10~12분을 뛸 건데 득점을 많이 해주는 것보다는 그쪽(좋은 팀 분위기)으로 방향을 잡았다. 우리가 잘 하려면 워니가 많이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또 (워니가) 부상을 당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하는데 지난 시즌 윌리엄스가 잘 해줬다. (윌리엄스보다) 더 좋은 선수를 찾아야 한다고 하는데 지난 시즌 우승을 했고, (새로운 외국선수를 찾을) 시간도 없었다”고 윌리엄스도 신뢰했다.

SK는 워니와 윌리엄스 모두 몸을 제대로 만들어 입국했기에 2시즌 연속 우승을 향해 기분좋게 준비하고 있다. 그 가운데 워니와 윌리엄스가 동아시아 슈퍼리그에서 함께 뛸 때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감을 갖게 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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