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2024년에도 4% 이상 고공행진 지속"

송경재 2022. 9. 18. 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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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이같은 고금리를 2024년까지 지속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제롬 파월(오른쪽) 연준 의장이 지난달 26일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연준 하계휴양 컨퍼런스 도중 레이얼 브레이너드(가운데) 연준 부의장,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와 말을 나누고 있다. AP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초까지 4%를 웃도는 수준으로 뛰고, 내년 이후에도 이 수준의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기준금리가 4%를 웃돌면 뉴욕증시가 20% 넘게 추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13일(이하 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직전만 해도 연준 기준금리가 4%를 정점으로 해 내년 중반 이후 하강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지속돼 기준금리가 4%를 웃돌고, 금리인하는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리, 2024년까지 4% 이상 고공행진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 미국 시카고대 부스경영대학원 산하 글로벌시장이니셔티브(IGM)와 공동으로 진행한 최신 설문조사에서 연준의 긴축 기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오래 지속될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이 비관했다고 보도했다.

이미 198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연준이 앞으로도 금리인상 고삐를 느슨하게 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3월만 해도 제로금리 수준이던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현재 2.25~2.50%로 뛴 상태다.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6월과 7월에 이어 또 다시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3.0~3.25%로 더 오른다.

4~5%까지 오를 것
13~15일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에서 조사에 응한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약 70%가 연준 기준금리가 앞으로도 큰 폭으로 올라 4~5% 수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자 20%는 연준 기준금리가 5%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11월 0.5%p, 12월 0.25%p로 인상폭이 누그러지고, 내년에 금리인상을 멈췄다가 중반 이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사라졌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의 에릭 스완슨 교수는 연준이 아직 필요한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지 못했다면서 FF금리 목표치가 5~6%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완슨 교수는 연준이 물가 오름세를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경기둔화를 택한다면 기준금리가 근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준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8월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6.3%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물가 고공행진 지속
응답 이코노미스트 대부분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가운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떨어지기는 하겠지만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7월 4.6%를 기록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에는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응답 이코노미스트 약 30%는 나아가 그 1년 뒤인 2024년말에도 근원 PCE 물가지수가 3%를 웃돌 것으로 비관했다.

연준, 신뢰위기 직면할 수도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경제에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뿌리 깊이 박히고, 이에따라 연준이 신뢰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UC버클리의 존 스테이슨 교수는 연준의 신뢰성이 심각히 훼손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연준도 이를 염두에 두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슨 교수는 "우리 모두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기 시작할 것을 기대해 왔지만 거듭, 거듭 실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답자 3분의1 이상은 연준이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고삐를 놓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응답자 70%, 2024년까지 금리인하 없어
4% 이상 금리는 경제활동을 제약해 미 경제를 침체로 몰고 갈 수 있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오랫동안 금리 고공행진을 지속해야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금융시장 불안 가중, 노동시장 둔화 등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멈추게 할 수 있겠지만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응답자 68%는 2024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25%는 연준이 2024년 하반기 또는 그 이후까지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70% "내년, 공식 경기침체 선언"
응답 이코노미스트 약 70%는 내년 중 공식적인 경기침체가 선언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 경기침체 시작과 종식을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내년에 경기침체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1·4분기나 2·4분기 중에 경기침체 선언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주류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미 경기침체가 2~3분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답은 20%를 조금 웃돌았다.

응답자 절반이 조금 넘는 57%는 경기침체 바닥에서 실업률이 5~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 실업률은 3.7%에 그치고 있다.

실업률이 6%를 넘을 것이란 답도 3분의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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