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기준금리, 2024년에도 4% 이상 고공행진 지속"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가 내년초까지 4%를 웃도는 수준으로 뛰고, 내년 이후에도 이 수준의 높은 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창업자 레이 달리오는 기준금리가 4%를 웃돌면 뉴욕증시가 20% 넘게 추가 급락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당초 13일(이하 현지시간)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기 직전만 해도 연준 기준금리가 4%를 정점으로 해 내년 중반 이후 하강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CPI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고공행진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싣자 이코노미스트들은 이제 내년에도 금리인상이 지속돼 기준금리가 4%를 웃돌고, 금리인하는 2024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비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1981년 이후 가장 가파른 금리인상에 나서고 있는 연준이 앞으로도 금리인상 고삐를 느슨하게 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비관하고 있다는 것이다.
3월만 해도 제로금리 수준이던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현재 2.25~2.50%로 뛴 상태다.
20~2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6월과 7월에 이어 또 다시 0.75%p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이렇게 되면 기준금리는 3.0~3.25%로 더 오른다.
응답자 20%는 연준 기준금리가 5%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이 11월 0.5%p, 12월 0.25%p로 인상폭이 누그러지고, 내년에 금리인상을 멈췄다가 중반 이후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은 사라졌다.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의 에릭 스완슨 교수는 연준이 아직 필요한 수준까지 금리를 올리지 못했다면서 FF금리 목표치가 5~6% 사이에서 정점을 찍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완슨 교수는 연준이 물가 오름세를 잠재우기 위한 방편으로 경기둔화를 택한다면 기준금리가 근원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수준 이상으로 올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8월 근원 CPI는 전년동월비 6.3%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7월 4.6%를 기록한 근원 PCE 물가지수가 서서히 하락해 내년 말에는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응답 이코노미스트 약 30%는 나아가 그 1년 뒤인 2024년말에도 근원 PCE 물가지수가 3%를 웃돌 것으로 비관했다.
UC버클리의 존 스테이슨 교수는 연준의 신뢰성이 심각히 훼손되는 상황에 이를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연준도 이를 염두에 두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테이슨 교수는 "우리 모두 인플레이션이 하강하기 시작할 것을 기대해 왔지만 거듭, 거듭 실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응답자 3분의1 이상은 연준이 올해말까지 기준금리를 4% 이상으로 끌어올리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고삐를 놓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금융시장 불안 가중, 노동시장 둔화 등이 연준의 금리인상을 멈추게 할 수 있겠지만 금리인하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이들은 전망했다.
응답자 68%는 2024년까지는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25%는 연준이 2024년 하반기 또는 그 이후까지는 금리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 경기침체 시작과 종식을 공식적으로 판단하는 민간기구인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내년에 경기침체를 선언할 것이란 전망이다.
내년 1·4분기나 2·4분기 중에 경기침체 선언이 있을 것이란 예상이 주류였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대부분 미 경기침체가 2~3분기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4분기 이상 지속될 것이라는 답은 20%를 조금 웃돌았다.
응답자 절반이 조금 넘는 57%는 경기침체 바닥에서 실업률이 5~6%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미 실업률은 3.7%에 그치고 있다.
실업률이 6%를 넘을 것이란 답도 3분의1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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