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지고 LG는 이기고 1~2위 2.5게임차, 전운 더욱 깊어져..kt에 3게임차 앞선 키움은 3위 굳히기 들어가..5위 KIA는 6연패 깊은 수렁속으로 빠져[17일 경기 종합]
선두 SSG 랜더스는 지고 뒤를 쫒는 2위 LG 트윈스는 이겼다. 이제 선두 싸움은 정말 안갯속이다. 2.5게임차 쫒기는 5위 KIA 타이거즈는 6연패를 당했다. 뜨거운 3위 싸움의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도 승패가 엇갈렸다. 정규리그 종료까지 이제 불과 21일을 남겨 놓은 9월 17일은 막바지 순위 싸움이 혼돈속으로 빠져 들게 한 하루였다.
두산 베어스가 선발 브랜든 와델의 호투와 홈런 3방을 앞세워 선두 SSG 랜더스를 잡았다.
두산은 문학 원정경기 SSG와의 시즌 13차전에서 8회 이후에 잇달아 홈런 3발을 터뜨리며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2연승을 이어갔으나 SSG는 전날 홈런 5방으로 NC를 영패 시켰던 폭발적인 타선이 하룻만에 주눅이 들면서 2위 한화에 2.5게임차로 쫒기는 다급한 처지가 됐다.
두산은 모처럼 투타가 조화를 이뤘다.
마운드에서 선발 브랜든이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막았고 SSG 선발 김광현에게 7회까지 무득점으로 꽁꽁 틀어막혔던 타선은 8회 투수가 노경은으로 교체되자 잇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8회 무사에서 강승호의 1점홈런(시즌 7호)에 이어 허경민의 우중간안타에 이어 김재환이 중월홈런(시즌 19호)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9회에 터진 김재호의 시즌 첫 홈런은 덤. 브랜든은 KBO 리그 입성 후 최다이닝 투구로 3승째(2패)를 챙겼다.
SSG는 1회초 추신수의 볼넷과 최지훈의 1루쪽 내야안타로 만든 무사 1, 2루에서 후안 라가레스의 병살타에 이어 최정마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을 올리는 데 실패한 뒤부터 이상스레 타선 집중력이 무너졌다.
에이스 김광현이 7이닝 동안 97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쳐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평균자책점만 1.93에서 1.85로 낮추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SSG는 지난달 25일 수원 kt전부터 이날까지 25게임을 치르면서 연승은 한차례도 하지 못하고 3연패 두차례를 하는 등 전반적인 부진에 빠지면서 2위 LG와 9게임차였던 간격이 어느새 2.5게임차까지 줄어들어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렸다.
LG가 '독수리 킬러' 이민호를 앞세워 한화를 잡고 선두 SSG의 턱밑까지 따라 붙었다.
LG는 잠실 홈경기에서 이민호의 무실점 호투와 고우석의 깔끔한 마무리, 오지환의 개인 첫 80타점 축하포(시즌 24호)를 앞세워 한화를 4-1로 누르고 2연승했다. 이로써 LG는 77승(46패 2무)째를 올려 이날 두산에 패한 SSG(81승 45패 4무)를 2.5게임차로 바짝 뒤를 쫒았다.
최근 3게임에서 5이닝을 채 던지지 못하고 강판 당하며 2연패를 당했던 LG는 선발 이민호가 '한화 킬러'답게 5⅓이닝을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지난 8월 24일 대전 원정경기에서 한화에 5이닝 2실점으로 데뷔 후 첫 10승째를 올렸던 이민호는 올시즌 한화전에서만 4승째(1패)를 롤리면서 11승을 수확했다.
이민호에 이어 9회에 마무리로 나선 고우석은 볼넷을 1개 내주었지만 무안타 무실점으로 깨끗하게 막아 38세이브(2승2패)로 KBO 역대 14번째 120세이브와 함께 2013년 봉중근이 세운 LG 구단 역대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타선에서는 오지환이 빛을 발했다.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6회말 볼넷으로 나간 김현수를 1루에 두고 우월 2점홈런(시즌 24호)으로 데뷔 첫 80타점 고지를 밟았다.
한화는 처음으로 선발로 나선 김기중이 4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기대 이상으로 잘 던졌으나 LG 선발 이민호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한 데다 뒷심부족까지 겹치면서 최근 3연승이 끝났다.
박세웅 9승투에 렉스 결승타, 롯데 완봉패한 고영표에 설욕
롯데가 kt를 3연패에 빠뜨렸다.
롯데는 수원 원정경기 kt와의 시즌 15차전에서 선발 박세웅의 5이닝을 비롯해 4명의 불펜이 각각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책임지며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롯데는 6연패에 빠진 5위 KIA에 4게임차, 6위 NC에 1.5게임차로 다가서 실낱같은 5강 희망을 이어갔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5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며 kt의 타자들과 거의 풀카운트 접전을 벌였으나 7개의 삼진을 곁들이며 4개의 안타만 허용하면서 무실점으로 막아내 최근 3연패를 벗고 8월 12일 고척 키움전 이후 36일 만에 9승째(10패)를 올렸다.
kt는 4번타자로 나선 강백호가 결정적인 두 차례 찬스에서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난 것이 아쉬웠다. 강백호는 1회 1사 1, 2루의 선취점 기회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한 데 이어 0-2로 뒤진 5회에도 2사 1, 2루에서 삼진으로 힘없이 물러나 만회할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강백호는 이틀 연속 4타수 무안타 등 최근 10게임에서 31타수 7안타(타율 0.226) 2타점에 그치면서 kt의 부진과 괘를 같이 하고 있다.
kt 선발 고영표는 7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2실점(1자책) 호투에도 불구하고 시즌 7패(13승)째를 당했다. 지난 6월 11일 롯데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둔 이후 롯데전서는 첫 패배다.
롯데는 3회초 지시완의 2루타에 이어 잭 렉스의 2루타로 선취점을 뽑고 4회에는 고영표의 악송구로 만든 1사 1, 3루에서 지시완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 초반 2점을 불펜들이 무실점으로 잘 지켜냈다.
키움잉 7회 이정후의 싹쓸이 3루타 등으로 8득점하는 빅이닝으로 NC에 짜릿한 역전승으로 연승을 달렸다.
키움은 고척 홈경기에서 2-3으로 뒤지던 7회에 야시엘 푸이그의 2점포에다 이정후가 싹쓸이 우월 3루타 등 6안타 2볼넷을 집중시켜 8득점하며 NC에 10-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한 키움은 4위 kt를 3게임차로 벌이며 3위 굳히기에 나섰고 5위 KIA를 2.5게임차로 추격했던 NC는 KIA의 6연패에도 불구하고 게임차를 줄이지 못했다.
타선에서 이정후가 2안타 4타점 1득점 맹타를 휘둘렀고, 푸이그도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 김태진도 2안타로 맹활약했다. 특히 이정후는 1회말 내야땅볼로 1타점을 올리면서 올시즌 가장 먼저 100타점을 돌파한데 이어 8회에는 2사 만루에서 우월 3루타로 3타점을 추가해 시즌 103타점으로 호세 피렐라(삼성)에 4타점 앞서 이 부문 단독 1위가 됐다.
NC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는 6회까지 3차례나 선두타자에게 2루타를 내주는 등 어려움 가운데도 2실점으로 잘 막았으나 7회들어 갑자기 난조에 빠지면서 ⅔이닝 동안 3안타 1볼넷으로 4실점을 하면서 패전투수가 돼 2019년 KBO 리그에 입성해 최다패전(11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반면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는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6이닝동안 10안타에 4개의 사사구를 내주면서도 3실점으로 최소화, 팀 역전승에 발판이 됐다.
'뷰캐넌 9승투+오재일 18호포&조민성 데뷔 아치' KIA 6연패 수렁에
삼성이 KIA를 6연패 수렁으로 몰아넣었다.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뒤늦게 터진 오재일과 조민성의 홈런포를 앞세워 KIA를 10-1로 눌렀다. KIA는 이날 패배로 지난 11일 잠실 두산전부터 6연패 늪에 빠지면서 5위 자리 지키기에 빨간불이 켜졌다.
다행스럽게 NC가 키움에 패하는 바람에 2.5게임차로 앞서고는 있지만 이동안 양현종을 비롯해 두 외국인 투수 션 놀린과 토마스 파노니, 이의리에다 임기영까지 모두를 투입하고도 연패를 당해 연패 탈출 출구가 보이지 않는 점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5위 싸움의 전망을 흐리게 하고 있다.
이날 삼성은 외국인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이 7이닝 동안 9피안타를 맞으면서도 1실점으로 버텨주던 7회부터 타선이 폭발했다.
삼성은 1-1이던 7회말 박승규의 안타와 김지찬의 희생번트, 김상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강한울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2타점 3루타로 3-1로 역전을 시킨 뒤 피렐라의 적시타, 오재일의 2점포(시즌 18호)를 쏘아올려 6-1로 달아났고 이원석의 좌전적시타까지 나오면서 단숨에 6득점, 승기를 잡았다. 오재일은 이 홈런으로 7시즌 연속 200루타(KBO 통산 12번째)를 달성했다.
기세가 오른 삼성은 8회말 1사 1, 2루에서 대타 조민성이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올해 신인으로, 지난 1일 1군에 콜업돼 8번째 경기, 11번째 타석에서 감격적인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다.
강한울이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오재일이 4타수 2안타 2타점, 구자욱이 5타수 3안타 1득점 등 15안타로 KIA 불펜을 무너뜨렸다.
KIA 선발 임기영은 6⅓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12패째(3승 1세이브)를 떠안았다.
[정태화 마니아타임즈 기자/cth08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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