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앞에서 '신고식'했던 그 선수.. 이제 LG에도 사실상 매직넘버를 줬다

김태우 기자 2022. 9. 1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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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두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입단한 브랜든 와델(28)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2020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했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1년에는 미네소타‧볼티모어‧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9경기를 나간 게 전부다.

그런 브랜든의 역투를 반길 만한(?) 이들도 있었으니 이날 잠실에서 한화를 꺾은 LG 선수단과 팬들이었다.

그럴 가능성이야 희박하지만 LG가 남은 19경기에서 모두 이긴다고 가정할 경우 LG의 시즌 최종 승률은 0.676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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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인천 SSG전에서 좋은 투구로 승리를 따낸 브랜든 와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올해 두산의 대체 외국인 투수로 입단한 브랜든 와델(28)은 메이저리그 경력이 많은 선수는 아니다. 2020년 피츠버그에서 데뷔했지만 2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1년에는 미네소타‧볼티모어‧세인트루이스를 거치며 9경기를 나간 게 전부다.

신인급 선수라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콜업될 때 루킹 헤이징이라고 부르는 일종의 ‘신고식’을 해야 하는 위치였다. 세인트루이스에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갈 때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세인트루이스의 주축 투수 중 하나였던 김광현(34)은 “올라와서 노래를 불렀다. 기억이 난다”고 브랜든의 한국행을 반겼다. 김광현은 “신고식 후 바로 내려가서 나를 기억할지 잘 모르겠다”고 했지만, 브랜든은 “김광현을 기억하고 있다”며 만남을 고대했다.

그런 두 선수가 17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양팀의 맞대결에 나란히 선발 등판해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김광현은 7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잘 던졌다. 리그 유일의 1점대 평균자책점 보유자인 김광현은 시즌 이 수치를 1.85까지 다시 낮췄다.

그러나 김광현에게 승리는 없었다. 반대편에서 던진 브랜든 또한 역투를 펼쳤기 때문이다. 이날 SSG와 인천 마운드가 처음이었던 브랜든은 7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로 맞불을 놓으면서 결국 팀의 4-1 승리를 이끌고 승리투수가 됐다. 두 선수의 개인적인 성적은 무승부에 가까웠지만, 결국 팀이 이긴 브랜든이 웃으며 경기장을 빠져 나갈 수 있었다.

좌타자에게 강한 면모를 선보였던 브랜든은 이날도 SSG 좌타자들을 잘 봉쇄하면서 경기 초반 위기를 빠져나왔다. 공에 힘도 있었고, 던지고자 하는 곳에 공을 잘 던지면서 전날 대포 5방을 포함해 10득점을 한 SSG 타선을 잘 묶었다. 좀처럼 정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7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내달리기도 했다.

그런 브랜든의 역투를 반길 만한(?) 이들도 있었으니 이날 잠실에서 한화를 꺾은 LG 선수단과 팬들이었다. 이날 양팀의 희비가 엇갈리면서 이제 경기차는 2.5경기로 줄었다.

물론 SSG가 아직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남은 경기 수가 얼마 없고, 두 팀의 맞대결도 이제 딱 한 번이 남았다. LG가 5경기를 덜 치렀다는 건 추격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시즌 막판 빡빡한 일정의 부담도 동시에 준다. 그런데 이날 두산이 SSG를 잡으면서 LG에도 '사실상'의 매직넘버가 생겼다. 엄밀히 말하면 아직 매직넘버를 손에 넣은 건 아니지만, 자력으로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SSG와 LG 모두에 생긴 것이다.

그럴 가능성이야 희박하지만 LG가 남은 19경기에서 모두 이긴다고 가정할 경우 LG의 시즌 최종 승률은 0.676이 된다. 역시 가능성이 희박한 SSG의 남은 14경기 전승 승률은 0.679다. 그런데 여기에는 양쪽의 맞대결 한 경기가 있다. LG가 19경기 전승을 거둔다는 건 맞대결도 잡는다는 의미로, 이 경우 LG가 13승을 한 SSG를 제치게 된다. 양팀의 우승 레이스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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