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은, 우리의 우주"..엔하이픈, 빛나는 첫 콘서트

정태윤 2022. 9. 17.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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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이곳이 우리만의 우주네요.” (엔하이픈)

엔하이픈이 간절히 바라던 순간이다. 데뷔 1년 10개월 만의 첫 월드투어다. 서울에서 그 문을 열었다. 엔진(팬덤명)은 어두운 공연장을 응원봉으로 빛냈다.

멤버들은 팬들을 찬찬히 눈에 담았다. “응원봉이 반짠반짝 빛나는 게 은하수 같다”며 “오늘 우리만의 우주를 제대로 만들어보겠다”고 힘차게 출발했다. 

엔하이픈이 17일 오후 6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첫 월드투어 ‘매니페스토’(MANIFESTO)의 포문을 열었다. 

150분을 뜨겁게 달궜다. 멤버들은 격한 퍼포먼스에 의상이 다 젖을 정도였다. 곡이 끝날 때마다 굵은 땀방울이 떨어졌다. 

엔하이픈은 “상상했던 것보다 지금 이 순간 너무 행복하다”며 “긴장이 되지만, 저희가 준비한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뿐”이라며 팬들을 맞이했다. 

◆ “엔하이픈의 MANIFESTO”

엔하이픈은 투명 리프트를 타고 등장했다. 데뷔곡 ‘기븐 테이큰’(given taken)으로 스타트를 끊었다. 다크한 힙합곡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새롭게 공개하는 무대도 있었다. ‘원 인어 빌리언’(One In A Billion)으로 새로운 섹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긴 테이블을 이용한 안무로 매혹적인 분위기를 더했다. 

‘퍼버’에선 제이크의 독무를 처음 공개했다. 제이크는 부드러운 춤 선으로 색다른 매력을 방출했다. 멤버들은 원형을 만들어 다채로운 구성을 선보였다.

감미로운 수록곡도 들을 수 있었다. ‘폴라로이드 러브’로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전했다. ‘몰랐어’에선 애절한 발라드로 분위기를 전환했다. 

카메라로 팬과 함께하는 순간을 담았다. 제이크는 “‘폴라로이드 러브’ 때 위버스 라이브를 켜봤다. 엔진과 하나 된 목소리를 공유하고 싶었다”며 “함께 노래 부르는 날이 자주 올 거라고 믿는다”고 바랐다. 

◆ “퍼펙트 퍼포먼스, Future Perfect”

전매특허 칼각 안무가 돋보였다. 하이라이트는 각 앨범의 타이틀곡('드렁크 데이즈드'·'테임드 대쉬드'·'퓨처 퍼펙트'). 멤버들은 쉴 틈 없이 몰아치는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셔츠 전체가 땀으로 흠뻑 물들었다. 그만큼 공연장의 열기도 뜨겁게 무르익었다. 선우는 “엔진과 함께하니 에너지가 배가 되는 것 같다”며 다시 힘을 냈다.

청량한 분위기도 뽐냈다. 엔하이픈은 ‘낫 포 세일’, ‘렛 미 인’, ‘더 필링 왠’(The Feeling when) 무대를 이어갔다. 밝은 멜로디로 분위기를 환기했다.

멤버들은 돌출 무대로 뛰어나와 팬들과 더 가깝게 호흡했다. 객석과 파도타기 퍼포먼스도 함께했다. 4,000여 명의 엔진은 한 마음으로 물결을 만들었다.

공연은 끝을 향해 달릴수록 더 달아올랐다. ‘모 아니면 도’를 부를 땐 전 객석이 스탠딩석이었다. 마지막엔 폭죽이 연달아 터졌다. 축제, 그 자체였다. 

◆ “엔하이픈-엔진은, 하나”

엔하이픈은 K팝 아이돌 중 최단기간 안에 앨범 초동 판매량 100만 장을 달성했다. 레드 오션 속에서, 시작부터 탄탄대로를 걸었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해 팬들과 제대로 대면하지 못했다. 멤버들은 완벽한 만남을 위해 2달 동안 연습에 매진했다. 그리고 드디어, 만났다.

우여곡절도 있었다. 제이는 “연습할 때 크고 작은 고비가 생겼다.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 부상도 있었고 체력 조절이 어려웠다. 무엇보다 긴장이 많이 됐다”고 털어놨다. 

정원은 “병원에 다녀온 멤버도 있었다. 그래도 잘 이겨냈다”며 “저희가 데뷔한 지 2년도 안 됐다. 그런데 이렇게 멋진 무대를 할 수 있었던 건 엔진 덕”이라고 공을 돌렸다. 

공연의 마지막 순간. 팬들은 준비한 슬로건을 들어 올렸다. “엔진의 하나된 목소리로 외쳐 사랑해 엔하이픈”. 팬들은 엔하이픈을 연호했다. 

멤버들은 “두고두고 잊지 못할 순간”이라며 “엔진이 있기에 엔하이픈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엔하이픈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를 떠난다. 총 10개 도시에서 전 세계 엔진을 만난다. 미국 6개 도시와 일본 3개 지역을 찾는다. 

다음은, 엔하이픈이 엔진에 전한 진심이다.  

"저희의 첫 번째 콘서트에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걱정을 많이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어요. 여러분과 정말 평생을 함께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도 자주, 오래오래 만나요."(제이크) 

"연습할 때 고비가 있었습니다.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됐고, 긴장도 많이 됐어요. 첫 투어의 첫 콘서트라서 더 의미 있는 순간입니다. 앞으로 엔하이픈의 가능성과 멋있는 모습 더 많이 보여드릴게요"(제이)

"콘서트가 처음이다 보니 좀 예민하기도 했고, 정말 열심히 준비했어요. 내일도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여러분과 재미있는 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 기대됩니다."(희승)

"저희가 팬데믹 시기에 데뷔해서 이렇게 객석이 찰 수 있을 거라 생각 못했어요. 오늘 멀리서 오신 분들도 많다고 들었습니다. 이곳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무대할 맛이 났습니다."(정원) 

"우리만의 공연을 기다려왔어요. 생각보다 그날이 빨리 왔네요. 여기서 보면 엔진봉이 별 같아요. 여러분처럼 예쁩니다. 파도타기를 꼭 하고 싶었는데 소원성취했네요. 여러분 덕분에 힘내서 공연했습니다."(성훈) 

"2달 넘게 콘서트를 준비했어요. 엔진이라 다행이라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제가 엔하이픈이어서 다행이라는 걸 느끼는 순간입니다."(니키)

"절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참을 수가 없네요. 오늘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엔진들과 만날 수 있어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선우)

<사진제공=빌리프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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