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드라마' 이정후 "꼭 잡고 싶고, 치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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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주연의 야구 드라마가 또 고척돔에서 방영됐다.
키움 내야진의 실책으로 내준 위기여서, 이정후는 더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
승기를 굳힌 한 방은 이정후의 배트에서 나왔다.
체격 이상으로 실력이 향상한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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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 주연의 야구 드라마가 또 고척돔에서 방영됐다.
몸을 날린 수비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하고, 호쾌한 타격으로 승기를 굳히는 특유의 서사는 또 한 번 키움 팬들을 들뜨게 했다.
이정후는 17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4타점 맹활약했다.
중견수 자리에서는 펜스에 몸을 던지는 호수비도 펼쳤다.
키움이 2-3으로 끌려가던 7회초 2사 1, 3루, NC 김주원의 타구가 중앙 펜스를 향해 빠르게 날아갔다.
이정후도 빠르게 달렸고, 낙구 지점에 다다르기 직전에 펜스를 등진 채로 몸을 날렸다.
펜스와 이정후의 몸이 강하게 충돌했지만, 글러브 안에 들어간 공은 놓치지 않았다.
경기 뒤 만난 이정후는 목을 만지며 "가벼운 교통사고가 난 듯한 느낌이다. 목과 팔에 근육통이 있다"고 털어놨다.
키움 내야진의 실책으로 내준 위기여서, 이정후는 더 과감하게 몸을 던졌다.
그는 "야수 실수로 내준 위기는 야수가 막아야 하지 않겠나.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전했다.
실점을 막은 이정후의 의지는 타석에서는 득점을 만들어냈다.
키움은 7회말 2사 후 이지영의 내야 안타, 김준완의 밀어내기 볼넷, 임지열의 내야 안타로 3점을 얻어 5-3으로 역전했다.
승기를 굳힌 한 방은 이정후의 배트에서 나왔다.
이정후는 NC 왼손 불펜 임정호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익수 쪽으로 날아가는 싹쓸이 3루타를 쳤다.
이정후는 "처음에는 '공이 너무 우익수 정면으로 날아가지 않을까'라고 걱정했는데, 다행히 공이 조금 휘면서 3루타가 됐다"며 "최소한 타점을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싹쓸이가 나와서 기분 좋았다"고 말했다.
키움은 이정후의 공수 활약으로 10-3 역전승을 거뒀다.
개인 기록도 탄생했다.
이정후는 타점 4개를 추가해 시즌 타점을 103개로 늘렸다. 2020년 작성한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점 101개를 넘어선 신기록이다.
또한 올 시즌 전까지는 KBO리그에서 2명이, 총 4차례만 달성한 '장타 트리플더블'(한 시즌에 2루타·3루타·홈런 10개 이상) 진기록을 달성했다.
1999년 한화 이글스에서 뛰던 송지만이 2루타 24개와 3루타 11개, 홈런 22개로 처음 장타 트리플더블에 성공했고,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이 2016, 2017, 2021년 총 3차례 진기록을 세웠다.
이미 홈런(21개)과 2루타(30개)는 넉넉하게 넘긴 이정후는 이날 마지막 타석에서 시즌 10번째 3루타를 치며, 개인 처음이자 KBO리그 통산 5번째로 장타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정후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2017년에는 힘이 부족해서 타구 비거리, 속도가 떨어졌다. 구단에서 웨이트 트레이닝 등에 신경 써 주셔서 체격이 커졌고 타구 비거리가 늘고, 속도가 빨라졌다"며 "예전에는 담을 넘어가지 않았던 타구가 홈런이 되고, 좌우중간에서 잡혔을 타구가 속도가 붙어서 펜스까지 날아간다"고 진기록 달성의 비결을 설명했다.
체격 이상으로 실력이 향상한 이정후는 KBO리그 최고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아마추어 후배들에게는 롤모델이기도 하다.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뽑힌 야수들은 "이정후를 닮고 싶다"고 했고, 투수들은 "이정후와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정후는 "운 좋게도 나는 프로에 입단하자마자 1군에서 뛸 기회를 얻었고, 신인왕도 차지했다. 프로 입단을 앞둔 후배들이 내 이름을 부르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혹시 이런저런 실패를 하고, 바로 1군에서 뛰지 못한다고 해도 좌절하지 않았으면 한다. 실패를 하고, 연차가 쌓이면 그만큼 얻는 게 있다. 패기 있게 자신의 길을 걸었으면 좋겠다"고 어른스럽게 조언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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