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간담회 개최·공식 사과에도..이용자 "환불 소송한다"

이소연 기자 2022. 9. 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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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판교 카카오게임즈 본사에서 열린 카카오게임즈와 우마무스메 이용자 대표 간담회./ 유튜브 캡쳐

카카오게임즈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진이 게임 이용자와 8시간에 걸쳐 간담회를 진행했으나 끝내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카카오게임즈는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40분께까지 경기 성남시 사옥에서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운영진과 ‘게임 이용자 자율협의체’ 간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간 카카오게임즈 운영진 측의 운영 미숙과 일본 이용자와의 차별 등을 주장해 온 우마무스메 이용자가 두 차례 ‘마차 시위’를 벌인 가운데, 이들의 요구를 카카오게임즈 측이 받아들여 간담회를 개최한 것이다.

카카오게임즈 측 대표로 나온 이시우 사업본부장과 사업실장·운영실장 등은 그간 우마무스메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각종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입장을 밝혔다.

운영진은 사과문과 각종 공지가 늦게 게시됐다는 이용자 불만에 대해 “각종 공지, 운영 스케줄, 재화 지급 계획, 마케팅 등 운영 전반을 일본 사이게임즈와 협의하면서 결정한다”라며 일본 개발사와의 소통으로 인해 시간이 소요돼 각종 운영 과정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이번 사태를 겪으며 사이게임즈도 한국 시장에 대해 많은 이해를 했고, 급박한 상황이 있다면 카카오게임즈에서 ‘선조치 후보고’하는 프로세스를 마련했다”라며 “또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치 상황을 투명하게 안내하겠다”라고 했다.

사이게임즈 본사 측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하지 않았으나, 지난 15일 별도의 메시지를 보내 “사이게임즈의 감수 체제에 미흡한 점이 있었고, 카카오게임즈와의 연계가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라며 “이용자들께 불편을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가 문제를 제기해 온 ‘이벤트 종료 전 서버 점검’과 관련해 운영진은 “불편을 겪은 유저분들께 죄송하다”라며 여러 차례 사과했다. 앞서 우마무스메 이용자는 게임 내 주요 아이템이나 포인트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종료되기 3시간 직전에 카카오게임즈가 서버 점검을 시작하면서, 포인트를 모아둔 이용자가 손해를 봤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운영진은 이용자의 피해 여부에 대해선 “아쉽지만 고객 개별의 선택이었고, 피해라고 보지는 않는다”라고 했다. 이어 “사이게임즈와 논의해 점검 시간 변경으로 불편을 겪은 이용자들을 위해 구제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라며 “만약 게임 내에서 구제가 어려울 경우 게임 외적으로 해결책을 마련해보겠다”라고 했다.

주요 게임 이벤트 일정이 일본 서버보다 늦게 공지된 것과 관련해 운영진은 “사이게임즈 측과 소통이 길어지면서 공지가 늦었다”라며 “공지로 먼저 정보를 알려드렸어야 한다고 생각하지 못했고 명백한 실수였다”라고 했다.

운영진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으로 조직 개편을 통한 대표이사 직속 사업운영 조직 편성, 업무 평가 프로세스 개선, 고객과의 안정적인 소통 창구 운영 등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총 80명가량이 각 파트와 팀별로 우마무스메 관련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이를 ‘우마무스메 개선 TF’(가칭)로 개편할 것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이날 간담회에 참여한 우마무스메 이용자는 간담회 종료 직전 환불 소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용자 대표는 “이 시간부로 환불이나 리콜 소송을 원하는 분들의 이메일을 취합, 가능하면 월요일에 소송을 제기하고자 한다”라며 “그 사이에 보상안이나 그에 준하는 계획이 나올 경우 유저들의 의견을 취합해 소송을 취하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

이용자 대표는 “현재 취합된 환불 요청 영수증만 해도 45억 원가량이 모였다”라며 “대상은 과거에 게임을 했다가 접은 이용자를 포함해 카카오게임즈에 대한 신뢰를 잃거나 피해를 입은 사람 모두다”라고 했다.

이 본부장은 이에 대해 “오늘 드린 모든 약속을 철저히 이행하고, 앞으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라며 “이를 믿어달라는 마음으로 소정의 주얼(게임 속 재화)을 이용자들에게 지급할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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