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비 여러 번 있었지만"..엔하이픈, 부상 딛고 눈물의 첫 월드투어 [MD현장](종합)
[마이데일리 = 오윤주 기자]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긴장 속 행복한 미소로 월드투어의 막을 올렸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1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데뷔 첫 월드투어 '매니페스토(MANIFESTO)' 포문을 여는 서울 공연을 개최했다.
이번 '매니페스토'는 지난 2020년 9월 데뷔 이후 약 2년 만에 처음으로 개최하는 월드투어다. 멤버들은 "첫 콘서트라 많이 긴장했지만 빨리 무대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날 콘서트에서는 팬들을 위한 배려가 돋보였다. 멤버들은 반으로 나뉘어 마이크와 의상을 교체하는 동안 서로 무대를 지켰다. 세 명이 갈아 입는 동안 다른 멤버들이 팬들과 대화했고, 다시 교대해 공백을 최소화하는 모습이었다.
엔하이픈은 금빛 디테일이 들어간 의상을 입고 귀공자 비주얼로 등장했다. 약 4천 명의 관객을 만난 멤버들은 "상상했던 것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공연장이) 크다"라며 "너무 행복하다. 저희가 등장했을 때 어떤 반응일지 궁금했는데, 방금 보내주신 이 함성을 못 잊을 거 같다"며 감격했다.
이어 상큼한 분위기의 청재킷을 입은 멤버들은 "오늘 드레스코드 파란색인데 다들 주황색, 다른색이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낫 포 세일(Not For Sale)', '렛 미 인(Let Me In(20 CUBE))', 'TFW(That Feeling When)'으로 무대를 이어가며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선우는 "엔진이 우리에게 행복한 꿈을 선물해주셨으니 저희가 선물을 드릴 차례"라며 '어퍼 사이드 드리밍(Upper Side Dreamin')'을 예고했다. '별안간(Mixed Up)'까지 선보인 뒤에는 레드&블랙 스타일링으로 반전의 섹시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깊어진 무드 속 엔하이픈은 '드렁크-데이즈드(Drunk-Dazed)', '원 인 어 빌리언(One In A Billion)', '피버(FEVER)'까지 히트곡 무대를 연달아 펼쳤다.
스쿨룩으로 등장한 엔하이픈에 함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폴라로이드 러브(Polaroid Love)'에서는 무대 아래로 내려와 팬들과 더욱 가까이에서 소통했다. 선우는 "엔진의 눈빛을 하나하나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며 미소 지었고, 희승은 "가까이서 엔진 보는게 좋아서 노래를 더 잘 불렀다. 눈을 한 분 한 분 다 마주쳤다"고 해 설렘을 더했다.
화려한 미식축구룩과 함께 '테임드-대시드(Tamed-Dashed)' 퍼포먼스를 한 엔하이픈은 공연의 절정을 향해 달려갔다. 또 올화이트 착장으로 '블레스드-커스드(Blessed-Cursed)' 무대를 꾸몄다. 다음 곡은 '모 아니면 도(Go Big or Go Home)'로 리드미컬한 곡이었는데, 양정원은 "스탠딩이 힘들겠지만 이번 곡은 흥이 필요하다. 2층도 함께 일어나자"라며 팬들과 하나 되어 신나게 스테이지를 뛰어 다녔다.
'워크 더 라인(WALK THE LINE)', '퓨처 퍼펙트(Future Perfect(Pass the MIC)', '패러독스 인베이젼(ParadoXXX Invasion)', '샤웃 아웃(SHOUT OUT)'로 마지막까지 '무결점 칼군무'를 펼친 엔하이픈. 멤버들은 진심 담은 소감과 함께 이날 콘서트를 마무리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연 월드투어인 만큼 부담감도 상당했을터. 제이는 "투어를 위해 오래 연습했는데, 고비가 여러 번 있었다"라며 "체력적인 것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멤버 한 명 한 명 다 무대에 대한 긴장을 갖고 있었다. 여러모로 첫 콘서트라 복잡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첫 콘서트에 와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뿌듯하다. 앞으로도 엔하이픈의 많은 가능성과 노력한 무대들 보여드릴테니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희승도 동감하며 "첫 투어라 누구보다 예민하게 준비했다. 그런데 그 시간들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너무 좋아해 주셔서 재밌게 즐기다 간다. 앞으로 있을 공연들도 많이 기대된다"고 거들었다.
특히 선우는 앙코르 무대를 앞두고 눈물을 떨궜다. 그는 "정말 열심히 준비했고, 무대 다 하니 뭔가 후련하면서도 많이 좋아해 주시니 기분이 좋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희승은 "사실 제이가 말한 것처럼 힘든 일이 좀 있었다. 선우가 병원도 조금씩 다녀 오고 그랬는데, 잘 이겨냈다"고 털어놨다.
제이크는 "걱정을 많이 했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여기서 보는 엔진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선우는 "오늘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엔진과 만나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양정원은 "오프라인할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이렇게 열광해주시니 무대할 맛이 난다. 항상 고맙고 사랑한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엔하이픈이 디되겠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성훈은 "상상으로만 했던 콘서트를 이렇게 하게 되어 너무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곡을 해본 적이 없어서 열심히 연습해서 보여드려야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보니 엔진 목소리가 이렇게 큰 지 몰랐다. 많은 응원 덕분에 힘들지 않게 잘했다"고 감사 인사를 덧붙였다.
또한 일본에서 부모님이 오셨다는 니키는 "어릴 때부터 꿈꾸던 무대에 올라서 너무 행복하다. 부모님께 처음으로 저의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월드투어 '매니페스토'는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2·3일 애너하임, 6일 포트워스, 8일 휴스턴, 11일 애틀랜타, 13일 시카고, 15일 뉴욕 등 미국 내 6개 도시, 총 6회 공연으로 이어진다. 이어 일본 3개 도시에서 11월 1~2일 아이치, 9~10일 오사카, 15~16일 가나가와에서 총 6회 공연이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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