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 실패" 정의당, 재창당 결의 채택..내달 지도부 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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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다음 달 중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을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정의당은 17일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11차 정기당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재창당 결의안을 채택했다.
정의당은 재창당 결의안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지난 10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며 "취약한 지지 기반과 모호한 정체성이 정의당의 현실이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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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이 다음 달 중 새 지도부를 구성하고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을 2023년까지 마무리하기로 했다.
결의안에 따르면 재창당의 방향은 △대안 사회 모델을 제시하는 정당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정당 △노동에 기반한 사회연대 정당 △정책을 혁신하는 정당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정당 등이다. 연합 정치를 전략이 아닌 전술적 차원으로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는 정당, 당원이 성장하는 정당도 포함됐다.
앞서 지난 6월 정의당은 지방선거를 마친 뒤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은주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을 맡았다. 정의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3개월 동안 전국 순회 토론, 당 주요기구 토론 등에서 모인 내용을 바탕으로 당 평가안을 도출했다. 지난 3일 6기 22차 전국위원회에서 당 평가안을 토대로 재창당 방향을 논의했다.
정의당은 재창당 결의안에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정의당의 지난 10년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라며 “취약한 지지 기반과 모호한 정체성이 정의당의 현실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거대 양당을 공격하면서 대안 정치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왜 정의당이 대안이어야 하는지 입증하지 못했다”라며 “거대 정당이 설정해 놓은 정치적 이슈를 중심에 놓고 행보하는 데 급급했다”고 평가했다.
또 “중대재해처벌법, 차별금지법과 같이 사회적 약자의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정당으로써의 위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며 “중앙당, 지역조직, 소속 국회의원이 정책·기획·조직에서 문제 해결에 이르기까지 노동에 대한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접근을 모색해야 한다. 그것을 바탕으로 농민, 상인, 청년, 여성 등 각계각층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이날 채택된 결의안에 따라 다음주부터 혁신지도부 선거 일정에 돌입한다.
오는 23일 선거 공고가 이뤄지며 27일부터 28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받는다. 후보자들은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전국 순회 유세와 TV토론 등 선거운동을 벌인다.
이은주 비대위원장은 정기당대회에서 “오늘 당대회가 끝나면 비대위가 맡은 소임의 큰 임무는 마무리에 접어들게 된다”며 “우리 정의당의 진보정치는 오늘 다시 새롭게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는 “월 200만 원을 받는 조선하청 노동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 절대다수인 저임금 노동자, 무주택 세입자가 기댈 수 있는 정당, 이들의 삶을 바꾸는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다시 일어서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정기당대회에서는 당 대표 권한 강화 및 부대표 3인 중 지명직 노동부대표 신설, 조직강화위원회 신설 등 당헌·당규 개정안을 확정하고 당 부채해결 특별결의문도 채택했다.
박미영 기자 my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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