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美 하원의원 만나 "'담대한 구상' 위해선 '美北수교 카드' 필요"

대중국의회간연합체 회의 참석차 방미 
차보트 하원의원과 대북유인책 논의

중국 의회간 연합체(IPAC)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 D.C.의 한 식당에서 언론에 회의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이 15일(현지시간) 미 하원의원을 만나 윤석열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의 실현을 위해 북한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기 위해서는 대북유인책으로 '미북수교 카드'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대중국 의회 간 연합체(IPAC)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태 의원은 이날 미 하원 외교위원회 소속 동아태소위원회의 공화당 간사를 맡고 있는 스티브 차보트 의원을 만났다. 태 의원은 면담 자리에서 북한을 대화로 유도하려면 '담대한 구상'에 앞서 북한에 '플러스 알파'가 주어져야 한다며 "미국이 북한에 먼저 수교를 제안해야 한다"는 취지로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 의원은 만약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수교 협상이 시작될 경우 북한은 대북제재의 부분적인 해제와 한미연합훈련 중단과 같은 '적대정책 철회' 문제부터 논의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 의원의 제안에 대해 차보트 의원은 "흥미롭지만 미국 정치권이 동의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회의감을 보였다. 차보트 의원은 대신 "중국이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나가도록 먼저 압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국의 역할론을 주문했다. 그는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적극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지금처럼 북한의 핵무장을 묵인하거나 심지어 군사경제원조와 같은 지원을 계속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장에 나올 가능성은 없다"고 지적했다.

태영호 의원은 현재 미국 워싱턴 D.C.에 머물며 윤 대통령의 '담대한 구상' 추진을 뒷받침하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미 국무성과 의회는 물론 스팀손(Stimson Centre), CSIC, 헤리티지, 브르킹스 등 미 싱크 탱크들과 광범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