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재도 쓴다는 '염색 샴푸' 돌풍인데..또 악재 터졌다
염모제 성분 5종 사용 금지 추진
모다모다 논란 이어 토니모리도 사용 금지 추진 성분 함유
머리를 감으면 흰 머리가 염색돼 소비자에게 돌풍을 일으킨 '염색 샴푸' 시장에서 또다시 위해성 논란이 불거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염모제 성분 5종의 국내 화장품 원료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나서면서 토니모리 제품이 제조 중단 위기를 맞게 됐다. 원조 격인 모다모다에 이어 토니모리 제품도 위해성 우려 제품 명단에 오르면서 고공성장하던 염색샴푸 시장에 타격이 우려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 5일 o-아미노페놀·m-페닐렌디아민·카테콜·피로갈롤 등 염모제 성분 5종의 국내 화장품 원료 사용을 못하게 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 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이는 식약처가 모다모다 논란 후 염모제 76개 성분에 대한 정기 위해성 평가를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해당 5개 성분의 유전독성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식약처는 오는 26일까지 관련 기업의 의견을 받고, 연내 고시 개정 절차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식약처가 사용 금지를 추진 중인 성분 중 o-아미노페놀은 토니모리가 운영 중인 모발 관리 브랜드 '튠나인'의 염색샴푸 제품에 사용되고 있다. 고시 개정 후 6개월 이후부터는 해당 성분 함유 제품을 제조할 수 없다는 점에 비춰 식약처 방침대로라면 내년 6월께부터 현재 튠나인 염색샴푸 제품은 단종 수순을 밟게 될 전망이다.
토니모리 측 관계자는 "올해 3월 (염색샴푸) 출시 당시에는 해당 성분(o-아미노페놀)이 식약처 허가 성분이었다. 개정 고시안과 관련해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염색샴푸 시장을 연 모다모다에 이어 토니모리까지 위해성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모다모다는 '자연갈변' 효과를 낸다며 지난해 6월 미국에서 염색 샴푸를 처음 선보인 후 국내외에서 600억원가량 매출을 올렸다. 모다모다는 현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주관으로 핵심 성분인 '1,2,4-트리하이드록시벤젠'(Trihydroxybenzene·THB)에 대한 추가 위해성 평가를 진행 중이다. 식약처가 THB가 잠재적 유전독성이 있고 피부가 민감해지는 증상인 피부감작성을 일으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모다모다샴푸는 식약처가 올해 1월 THB를 화장품 원료 사용금지 목록에 추가하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면서 국내 사업 철수 위기에 놓였으나 규개위 권고로 시간을 번 상태다.
모다모다의 성공 이후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토니모리 등 화장품 기업과 다양한 스타트업(새싹기업) 등이 줄줄이 시장에 뛰어들고 나선 상황에서 '악재'가 터져나온 것.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이번에 식약처 사용 금지 목록 대상이 된 5개 성분은 염색샴푸 제품에 사용하지 않고 있다. 다만 식약처 평가가 진행 중인 성분 중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모발 관리브랜드 '려' 염색샴푸에 들어간 '2-아미노-6-클로로-4-니트로페놀'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검사가 진행 중이어서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도 "자사 제품은 식약처가 고시한 염모 성분만을 사용한 제품이고, 해당 염모 성분은 '미국 화장품성분검토위원회(CIR)' 및 '유럽 소비자안전과학위원회(SCCS)'에서도 이미 안정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나머지 염모제 성분에 대해 정기 위해성 평가를 연말까지 마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빅모델'을 내세워 염색 샴푸 제품을 홍보하고 나선 상황에서 위해성 논란에 따른 신뢰도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일례로 위해성 논란이 불거진 후 모다모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 게임'을 통해 세계적 배우가 된 이정재를 광고에 세웠다. 이정재의 입을 빌려 "혁신 기술은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LG생활건강의 모발 관리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탈모 샴푸에 이어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염색 샴푸' 모델로 슈퍼주니어 출신 김희철을 모델로 고수하고 있다. 최근 새로 염색샴푸 시장에 뛰어든 닥터포헤어는 트로트 가수 장윤정을 기용해 홍보에 나섰다.
한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고가 헤어 제품에 지갑을 열기 시작하면서 염색샴푸 시장은 탈모샴푸에 이은 '블루오션'이었다. 연이은 위해성 논란으로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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