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 멀티골' 한국, 대학축구 덴소컵서 일본 3-2 제압..한·일전 4연패 탈출

[골닷컴] 강동훈 기자 = 한국 축구가 드디어 '숙명의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다. 최근 전 연령대 통틀어 일본에 연이어 패하면서 무너졌지만, 대학축구정기전 덴소컵에서 마지막 자존심을 지켰다.

안효연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학 선발팀은 17일 오후 1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 대학 선발팀과의 2022 제20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정기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상혁이 멀티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앞서 지난 6월 일본 원정서 당했던 0-5 완패를 설욕했고, 역대 덴소컵 상대 전적은 8승 2무 8패로 동률을 이뤘다. 동시에 최근 전 연령대 통틀어 한·일전에서 4연패에 빠지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였는데, 가까스로 반등에 성공했다.

최근 한국 축구는 일본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성인대표팀이 지난해 3월 평가전과 올해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에서 모두 0-3으로 완패했다. 또한 23세 이하(U-23) 대표팀과 16세 이하(U-16) 대표팀도 각각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과 U-16 인터내셔널 드림컵에서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이에 한국은 이번만큼은 일본에 패하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안효연 동국대 감독을 필두로 이세인 중원대 감독이 수석코치, 이성환 건국대 감독이 코치, 김영무 숭실대 감독이 골키퍼 코치를 각각 맡았다. 여기다 지난 6월과 비교했을 때 단 두 자리를 제외하고 라인업을 모두 바꿨고, 태백에서 훈련을 진행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은 목표로 했던 승리를 거머쥐면서 노력의 결실을 맺었다. 전반 45분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이상혁이 골문 구석을 노린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넣었다. 이어 후반 7분에는 이종언이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일본의 반격은 만만치 않았다. 후반 10분과 19분 야마다 신이 멀티골을 기록하며 단숨에 2-2로 따라붙었다. 결국 승부는 연장전까지 이어졌는데, 연장 후반 5분 이상혁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승부를 다시 뒤집었고, 결국 그대로 경기가 끝이 나면서 한국은 3-2로 승리했다.

사진 = 한국대학축구연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