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품뉴스] 학생식당도 '1만원' 시대..차라리 굶는 대학생들

윤정식 기자 2022. 9. 17.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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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는 물가에, 학생들 시름도 더 깊어집니다. 학생들에겐 믿을 구석이던 학생식당도 가격이 많이 올라 한 끼 사 먹으려면 만 원 가까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밥값이 등록금보다 더 부담된다는 말까지 나온다는데, 발품뉴스 윤정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코로나19 유행 전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식당입니다.

밥 한 끼 가격은 얼마일까.

[엄주현/대학생 : 1800원짜리가 있고 2200원짜리가 있는데 이게 싸고 또 가격에 비해 맛있어서 대학생이니까 돈이 많지는 않잖아요.]

이제 이런 모습은 보기 힘듭니다.

서울의 한 대학교 학생식당 앞에 나와 있습니다.

학생식당이라고 하면 비교적 저렴한 식사를 파는 곳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합니다.

[오수정 김나현/대학생 : (JTBC에서 나왔는데 학생식당 밥값 취재하러 왔어요. 혹시 밥 먹으면서 얘기 할 수 있나요.) 네, 알겠습니다.]

먼저 가격을 살펴봤습니다.

[김나현/대학생 : 전 돈가스 먹고 싶어요. (돈가스요? 7800원, 8000원 가깝고 1만 원 넘는 것도 있네요? 원래 이렇게 비싸요?) 입학할 때는 5000원 언저리였어요.)

[오수정/대학생 : (그러면 거의 70~80% 정도 가격이 오른 거네요.) 그런데 가격은 올랐는데 양은 줄어서 솔직히 하나 먹으면 배가 다 안 차거든요.]

[A씨/대학생 : 여기 말고 다른 데가 더 싸서 그쪽이 차라리 나을 수 있어요. (어디가 더 싸요?) 저쪽에 교직원 식당 있는데…]

교직원 식당으로 이동해 다시 주문기 앞에 섰습니다.

[김나현/대학생 : (학생들이 5500원씩이네요?) 네. (여기가 훨씬 싸네요.)]

학생들은 이제 밥값이 가장 큰 부담이라 말합니다.

[오수정/대학생 : 제가 자취 중인데 등록금도 등록금인데 학교 생활하면서 밥값이 제일 부담 되거든요. (밥값은 매일 돈을 써야 되니까요?) 맞아요. 수업도 딱 3일만 하기로 했어요. (학교 오는 날을 줄이고 집에서 밥을 해 먹으려고요?) 맞아요.]

이런 가운데 더 기운 빠지게 하는 상황도 있습니다.

[김나현/대학생 : 저희는 5500원 주고 먹는데 교직원 분들은 4000원으로 먹는 걸로 알고 있어요 (학생보다 교직원이 더 싸게 먹는 거예요?) 1500원 정도 싸게 먹는 거죠.]

학교 밖은 사정이 더 엄혹합니다.

기업체 인턴에 나선 우연주 씨.

오늘도 점심은 편의점식입니다.

라면부터 간식까지 다 가격이 올라 손이 쉽게 가지 않습니다.

[우연주/대학생 : (지금 뭐 사가지고 나오신 건가요?) 점심 샀습니다. (샌드위치, 우유 이걸로요?) 네. (얼마 들었나요?) 거의 4000원 언저리요. (식사를 안 하시고 왜…) 밖에서 먹기에는 너무 비싸서 주 5일 편의점에서 때우는 것 같아요. (학교 다닐 때는 어땠어요?) 그때도 학교식당이 생각보다 비싸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이나 계란을 많이 사 먹었어요 (학생 입장에선 한 끼가 얼마면 적당할까요?) 학생들은 용돈을 받고, 알바나 인턴을 해도 최저임금을 받으니 3000~4000원에 해결되면 좋겠어요.]

월급 빼곤 모두 다 올랐다는 요즘 학교 밥이라도 부담 없게 먹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바람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까요?

(인턴기자 : 이희진·이채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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