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스핀 "보안 SW 시장에 근본적 변화 일으킬 것..혁신으로 시장 규모 키워야"
(지디넷코리아=이한얼 기자)애플의 초대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전자제품 기업 이미지에 당시엔 다소 이질적인 'Apple' 이라는 상호를 붙였다. 과거 차갑고 냉철한 분위기를 풍기던 전자제품 기업에 연성적인 이미지를 덧씌운 것이다. 기존 문법을 뒤집은 사고로 결국 아이폰이 탄생했고 스티브 잡스는 아직도 혁신의 아이콘으로 회자된다.
미래먹거리를 찾기 위한 기업들의 분투가 거세다. 누구나 혁신을 통한 신성장 동력 창출을 말하지만 기존의 경영 체질을 변화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뒤집어 말하면 혁신이 곧 미래먹거리라는 얘기다. 치열한 혁신의 뻘밭 가운데 보안의 전제를 뒤집어 혁신을 일으킨 주인공이 있다.
해킹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기업 에버스핀 하영빈 대표 얘기다. 에버스핀은 ICT대연합이 지원하는 우수 혁신기업에 선정, 지디넷코리아가 주관한 '대한민국 4차산업혁명 페스티벌 2022'에 참가, 세션 발표와 제품을 전시했다.
지난 2014년 에버스핀을 창립한 하 대표는 기존의 시스템 보안 문제를 새롭게 재정의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답을 만들어냈다. 에버스핀이 내놓은 해킹 방지 보안 프로그램 '페이크파인더', '에버세이프'는 기존 시스템 보안 업계의 문제 해결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IT업계의 일대 혁신을 이끌고 있다. 창립한 지 채 10년이 안 됐지만 310억원의 투자유치는 물론 전세계 11개국에서 33개 특허를 출원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하 대표는 기존 업계의 문법을 따라가면 단기적 이익은 창출할 수 있지만 시장은 성장하지 못하고 결국 개별 기업도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래는 하영빈 에버스핀 대표와의 일문 일답
Q. 에버스핀은 어떤 기업인가?
A. IT 업계의 화두인 해킹 방지를 위해 시스템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에버스핀은 기존의 IT 보안 회사들이 내놓은 솔루션을 뒤집은 회사다. 문제를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시장에 새로운 아이템을 내놓기 위해 고민하는 회사다.
Q. 에버스핀의 주력 제품은
에버스핀이 내놓은 제품은 '에버세이프', '페이크파인더'가 있다. 우선 '에버세이프'는 웹과 모바일 상의 해킹을 막는 프로그램이다. 과거 업계는 해킹을 방지하기 위한 개발 코드를 만들었지만 아무리 복잡하게 만들어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방어를 하기가 힘들었다. 우리는 이러한 문제점을 다시 생각했다. 해킹을 막는 코드를 주기적으로 바꾸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페이크파인더'도 이러한 방식에서 고안됐다. 기존의 블랙리스트 방식은 문제가 많았다. 우리는 알려지지 않은 악성앱에 주목했다. 정식 마켓앱을 조사했고, 마캣앱에 없거나 변조된 앱이 결국 악성앱이라는 걸 파악했다. 그렇게 정식마켓 앱에 배포된 모든 앱의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페이크파인더'를 개발했다.
Q. '에버세이프', '페이크파인더' 업계에서는 어떤 평가를 받나
A. 우리나라의 상위 금융사가 36개다. 이 가운데 우리 프로그램을 쓰는 회사가 25개다. 사실상 모든 금융사가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한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한은행의 2배 규모 이상인 일본의 SBI 그룹사에서도 우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으며, 일본과 인도네시아 시장에 레퍼런스를 확장해 나아가고 있다.
Q. 우리나라는 창업의 불모지로 불리운다. 실제 창업을 결심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나는 군 문제를 병역특례를 받아 개발자로 근무했다. 그 당시부터 시스템을 개발하고 기획했다. 신상품을 제작하는 걸 하면서 내 사업에 대한 꿈을 가졌던 것 같다. 에버스핀이 처음 창업은 아니다. 지난 2008년 토스와 유사한 금융 중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하지만 당시엔 시장이 피쳐폰 시대다 보니 실패했다. 그런 경험들이 누적되면서 제대로 된 창업에 대한 꿈을 계속 키워갔다.
Q. 스타트업을 운영하면 많은 애로 사항이 있을 것 같다
A. 스타트업을 운영하면 많은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다. 또 창업 초기는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초기 자본을 축적해야 한다. 하지만 초기엔 자본금을 받기가 너무나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연구개발(R&D)에 집중했다. 창립이래 줄곧 새로운 R&D를 계속해서 시도하고 있다. 그렇게 본질로 돌아가 기술 개발에 중점을 뒀다. 업계의 최고 규모의 기업에 우리 프로그램을 납품하자는 목표를 설정했고 현재 실현됐다.
Q. 경영자로서 에버스핀은 어떠한 가치에 주안점을 두는가
A. 국내 보안 시장은 매우 협소하다. 작은 이유는 간단하다. 외산시장을 그대로 카피해와서 새로운 먹거리가 생기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카피가 원조보다 좋을 수 없다. 결국 악순환이 돼 시장은 작아지고 가격도 출혈경쟁식으로 번져가는 거다. 에버스핀은 혁신을 통해 시장의 규모를 키우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우리만의 것을 만들어야 시장을 키울 수 있다. 나아가 외산 시장에서 해결하지 못한 솔루션을 개발해 내고자 하는 목표를 갖고 있다.
Q. 에버스핀의 미래 비전은?
A.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기존의 보안 시장이 매우 작다. 결국 해외를 뚫으려면 우리가 원조가 돼야 한다. 해외 보안 시장에서 일어나는 공통된 문제를 해결하면서 한국이 아니라 외국 시장에서 인정 받는 기업이 되고 싶다.
이한얼 기자(eol@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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