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부터 SSG까지..30년 헌신 임광엽 매니저의 특별한 시구 [MK인천]
쌍방울부터 SK를 거쳐, 현재의 SSG 랜더스까지 30년을 구단에서 헌신한 임광엽 퓨처스팀 매니저가 처음으로 마운드에 우뚝 섰다.
그리고 임광엽 매니저와 함께 호흡한 SSG의 감독 및 선수단 모두 진심을 다한 박수와 응원으로 그동안의 노고를 기리며 제2의 인생을 응원했다.
SSG와 두산의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맞대결 13차전이 열리는 17일 경기를 앞두고 SSG의 언성 히어로 1명이 시구자로 마운드에 섰다. 그 주인공은 쌍방울부터 SK를 거쳐 현재 SSG까지 선수단과 호흡한 영원한 형님이자 엄마인 임광엽 SSG 퓨처스팀 매니저였다.
1군 매니저로 약 11년을 재직했고, 2군 매니저로는 약 4년 정도를 재직하며 수많은 선수 및 코칭스태프와 희로애락을 함께 했다. 현재 SSG에 뛰고 있는 현역 선수들은 물론, 김원형 감독과 조원우, 조웅천, 조동화, 정상호, 코치 등도 모두 선수와 코칭스태프로 임 매니저와 호흡했다.
그리고 1962년 출생인 임 매니저는 이달 26일이면 만 60세가 되어 정년 퇴직한다. 늘 묵묵히 선수단의 뒤에서 헌신한 언성 히어로였던 임 매니저를 기리기 위해 SSG 구단이 특별 시구자로 그를 마운드로 호출한 배경이다.
시구 직전 선수들의 특별 영상 편지가 전광판에 상영됐다. 그리고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대표로 특별 감사패를 전달하며 뜨거운 포옹과 정중한 인사를 전했다.
경기를 앞두고도 김원형 감독 이하 코칭스태프, 선수 등 그간 임 매니저와 인연이 있었던 이들도 많은 기억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을 가득 담아 전했다.
김원형 감독은 “쌍방울 때부터 지금까지 정말 오랫동안 한 팀에서 계시다가 정년퇴임을 맞게 되셨는데, 정말 고생 많으셨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정년퇴임을 축하드리기 보다는 아쉬운 마음이 더 크다. 오랫동안 함께 계셨던 분이기 때문에 선수와 직원이라는 관계 이상으로 정이 많이 들었다”며 임 매니저의 은퇴에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조원우 벤치코치 또한 “야구단의 살아있는 산증인이시다. 그동안 너무 고생 많으셨다. 매니저님과는 쌍방울 입단 때부터 지금까지 오랜 인연인데, 너무 좋은 분이시고 인간미 넘치는 분이시다. 앞으로의 앞날을 응원하겠다”며 은퇴 이후 제2의 인생에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조웅천 투수코치는 “매니저 업무를 오랫동안 하시면서 팀과 선수단을 위해 헌신하셨다. 선수들을 먼저 헤아려 주셨고 특히 어린 선수들에게 자상한 분으로 기억에 남아있다”면서 “선수들이 매니저님을 통해 힘을 얻고 기분전환도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주셨다. 경기 외적으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선수들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셨다”고 했다.
SK 시절 부터 팀의 주축 선수로 활약했고, 현재 SSG에서 코치로 재직 중인 조동화-정상호 코치에게도 임 매니저와의 남다른 기억이 많았다.
정상호 코치 또한 “신인 때부터 지금까지 많이 의지해왔던 매니저님이 팀을 떠나신다고 하니 아쉬운 마음이 크다. 팀과 선수를 위해서 20년간 고생하신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 어디에 계시든 항상 응원하겠다”는 덕담을 전했다.
팀내 현역 최고참 선수인 김강민은 임 매니저를 ‘엄마’라고 표현했다. 김강민은 “임광엽 매니저님을 한마디로 표현하라고 하면 ‘엄마’ 같은 분이다. 매니저 중에 최고이신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이후 “우리 선수들보다 선수를 더 잘 아셨던 분이다. 그동안 선수들을 위해서 정말 노고 많으셨고,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며 깊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표현했다.
현역 최고의 슬러거이자, SSG의 리빙 레전드로 거듭난 최정에게도 임 매니저와의 까마득한, 그러나 잊지 못할 생생한 추억이 많다. 최정은 “입단 때부터 매니저님이 계셨는데, 내가 어려서 적응도 못했을 때 제일 먼저 말 걸어주셨던 기억이 난다. 목소리도 크고, 말씀도 재밌게 잘하셔서 야구장 분위기에 잘 적응할 수 있었다”면서 고마움을 전했다.
30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공이 된 소감은 어땠을까. 시구 종료 후 임광엽 매니저는 “야구단에 들어온 지 어느덧 30년이 지났다. 이렇게 직원들과 온 선수단이 열렬히 환영해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전광판에 선수들 영상 메시지가 나오는 것을 보고 울컥했다. 눈물이 날 것 같았지만 애써 참아냈다”며 시구 전 선수들의 깜짝 영상편지와 환영에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임 매니저는 “야구장에 와서 시구만 하고 가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환대 받고 떠날 수 있어 상당히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특히 이날 임 매니저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선수 못지않은 훌륭한 시구를 선보였다. 임 매니저는 “조영민 팀장한테 공을 몇 번 던져봤는데, 조금만 앞에서 나와서 던지면 더이상 가르칠 게 없다고 하더라”고 웃으며 “30년 짬밥으로 던졌다(웃음)”며 밝게 웃어 보였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SSG와의 시간, 그렇게 밝은 표정으로 환히 웃으며 작별을 준비할 수 있었던 언성 히어로의 특별한 시구였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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