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데 안받아주니" 발언 野 서울시의원, 경찰 고발 당해
신당역 살인 사건 피의자에 대해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폭력적인 대응을 한 것 같다”고 발언한 이상훈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이 경찰에 고발당했다.
17일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황당하고 경솔한 언행으로 피해자의 고통은 무시하고, 유가족에게는 다시 한번 깊은 상처를 줬다”며 “국민 정서에 반하는 망언을 한 이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가해자를 옹호하는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에게 또 다른 피해를 가중했다”며 “이러한 사고를 지닌 시의원이 서울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 의원은 16일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지하철 신당역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좋아하는데 안 받아주니 여러가지 폭력적인 대응을 남자 직원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가해자든 피해자든 부모의 심정은 어떨까요”라고 말하며 “저희 아들도 다음 주 월요일 군에 입대를 하는데 아버지의 마음으로 미뤄봤을 때,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억장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피의자에 대해 “31살의 청년이고 서울시민이다”라며 “서울교통공사 들어가려면 나름 열심히 사회생활과 취업 준비를 했었을 서울 시민이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시와 산하기관 직원들의 마음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펴면서 발언한 내용이다.
이 의원은 사과문을 내고 “신당역 사건은 절대 발생해서는 안될 사건”이라며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피해자와 유가족께 깊은 상처를 드린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은 “이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해 징계 절차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9시쯤 신당역 여자 화장실에서 피의자 전모(31)씨가 20대 여성 역무원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전씨는 자신이 장기간 스토킹·협박해왔던 피해자를 기다리다 여자 화장실로 쫓아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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