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동지회장 지낸 '디스크 박사'..김영수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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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인 학생운동가에서 국내 최초로 '비수술 디스크 치료'를 시도한 디스크 박사로.
척추 디스크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영수(金榮水) 연세대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6시24분께 본인이 평생 재직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1976∼2003년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주임교수로 있으면서 1982년 개원한 영동세브란스병원(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디스크 수술에 전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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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1960년대 일본 상품 불매 운동을 벌인 학생운동가에서 국내 최초로 '비수술 디스크 치료'를 시도한 디스크 박사로.
척추 디스크 수술의 국내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김영수(金榮水) 연세대 명예교수가 17일 오전 6시24분께 본인이 평생 재직한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전했다. 향년 80세.
충남 공주(청양)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고, 연세대 의대를 졸업했다. 대학에 다니던 1964년 6월3일 벌어진 한일협정 비준 반대 시위에 앞서 일본 상품 불매를 선언하고 일장기 소각식을 벌인 이른바 6·3 세대 학생운동가였다. 1976∼2003년 연세대 의대 신경외과 주임교수로 있으면서 1982년 개원한 영동세브란스병원(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척추 디스크 수술에 전념했다.
고인이 유명해진 것은 1984년 5월3일 약물로 튀어나온 디스크를 녹여 없애는 디스크 비수술 치료에 국내 최초로 성공하면서부터.
당시만 해도 튀어나온 디스크를 잘라낼 때였지만 고인은 칼 대신 주사로 특정 물질(카이모파파인)을 주입하는 방법을 시도한 것. 그 후 이 주사법으로 3천회 이상 허리디스크 시술을 성공시켜 국제디스크치료학회의 학술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현재는 카이모파파인이라는 약물이 경제성 등을 이유로 제약사에서 생산이 중단돼 더 이상 시술하지 않는다. 척추 수술 시 쓰는 나사못 대신 '그라프밴드'를 이용한 '움직이는 고정술'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재수술 빈도를 낮췄다. 이 수술법은 형상기억금속인 메모리루프를 이용한 수술법으로 진화했다.
1990년 영동세브란스병원 척추센터 개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척추센터장과 신경외과 과장 등으로 일했다. 당시 1년 평균 1천500여명의 환자를 진료했고, 그의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1∼2년을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2003년 연세대 퇴직 후 2008년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김영수병원(현 토마스병원)을 세워 척추 디스크 수술을 계속했다. '신경손상학' 등 대학교 척추·디스크·신경손상 관련 교과서를 다수 집필했고, 2014년에는 아들 김도형 토마스병원장과 함께 '대를 잇는 척추 병원에는 특별한 것이 있다'는 책을 펴내기도 했다.
2006년 4월 미국에서 발간한 척추 전문 교과서에 고인의 메모리루프를 이용한 척추관협착증 수술법 등 3편이 실리기도 했다. 국제신경손상학회장, 한일척추신경외과학회장, 국제디스크내치료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 척추 디스크 수술의 권위자로 꼽히는 전문의 중 상당수가 김 원장의 제자다.
2007년 사단법인 국가발전전략연구회 이사장, 2009∼2015년 국립암센터 4, 5대 이사장을 지냈고, 6·3동지회장을 맡는 등 정치 관련 활동을 하기도 했다.
유족은 부인 최청자씨와 사이에 1남1녀(김정아·김도형) 등이 있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1호실에 마련됐고, 19일 오전 9시 발인을 거쳐 고향인 충남 공주 선영에 안장된다. ☎ 02-2227-7550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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