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내대표 경선 대진표 확정..주호영·이용호 2파전(종합)
임기문제 등 각종 현안 입장 첨예..박대출 등 후보등록 안해
19일 의총서 정견발표 후 투표로 선출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이 재선의 이용호, 5선의 주호영(기호순) 의원 간 양자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두 의원은 17일 이날 하루 동안 진행된 원내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호 추첨 결과 이 후보가 1번, 주 후보가 2번으로 각각 결정됐다고 국민의힘은 밝혔다.
앞서 출마를 고심해온 것으로 알려졌던 다른 3∼4선 중진 의원들은 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의원총회에서 이들의 정견 발표를 듣고, 의원들의 투표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두 후보는 주말 이틀동안 의원들과의 전화통화 등을 통해 선거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언론인 출신의 이 후보와 법조인 출신의 주 후보가 맞붙게 된 이번 경선에선 당 운영 방안 등 안팎의 다양한 의제를 놓고 열띤 토론이 예상된다.
이번 원내대표 레이스에서도 수면위로 떠오른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공방부터, 차기 원내대표 임기 문제 등 다양한 주제가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당대표가 이끄는 '거야 민주당'을 상대로 한 정기국회 전략도 포함될 전망이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서 출마를 공식화하며 "하나 된 당을 만들고 거대 야당의 공세를 막아내며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당내 의견이 엇갈리는 차기 임기 문제와 관련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만 수행하겠다고 공언했다. 당내 최다선이자 '원내대표 유경험자'인 주 의원은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윤계 인사들로부터 '합의추대'가 거론돼왔다.
지난 4월 취임한 권 원내대표는 당 내홍 사태 속에 지난 8일 5개월만에 사퇴를 선언했으며,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난다.
주 의원은 "긴 고심 끝에 원내대표 선거에 참여키로 결심했다"며 "위기 수습을 위해 나온 것"이라고 변을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의 우리당 상황에서 저의 역할이 꼭 필요하니 이 역할을 피하지 말아 달라는 요청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텃밭'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인 주 의원은 야당 시절인 지난 2020년 20대 국회 개원 첫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지냈다.
판사 출신이자 당내 대표적인 '불자'의 한 사람으로 온건하고 합리적 성품으로 잘 알려진 그는 지난 7월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 이후 첫 비대위원장으로 선임됐지만, 이준석 전 대표의 효력정지 가처분이 인용되면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 후 국회 소통관에서 한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자인 주 의원의 '잔여임기' 언급과 관련해 "임기를 한정 지을 필요 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며 정면 반박했다.
그는 "당내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하면서 원내대표 당선 시에는 차기 당대표를 선출하는 전당대회 일정에 맞추어 '재신임' 절차를 거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전북이 지역구인 이 의원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했다가 2018년 탈당 후 21대 총선에서는 무소속으로 재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대선을 앞두고 당시 윤석열 후보에 공개 지지를 선언하며 국민의힘에 입당,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이 됐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정무사법행정 분과 간사로 활동했으며, 현재는 국회 문화체육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고 있다.
이 의원은 "지역적으로 호남이고, 이념적으로는 중도 보수이면서 실용적인 사람"이라는 점을 최대 강점으로 꼽으며 "아마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곤혹스러운 것은 민주당일 것"이라며 대야 대응에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3선의 유력 후보군 중 하나로 분류됐던 박대출 의원은 이날 후보등록 마감을 두 시간여 앞두고 올린 페이스북 글을 통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 의원은 "변화의 역동성을 불어넣어달라는 줄기찬 주문에 부응하지 못했다"며 출마선언문을 서랍 속에 가둔다"는 입장을 전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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