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U-18 대표팀, 얄궂은 운명..일본 결과에 '결승 티켓'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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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적에 난적까지 모두 잡아냈다.
하지만 한국청소년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완전히 확보됐다고 볼 수 없다.
만약 2승2패의 일본이 미국을 잡아내는 상황을 연출하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네덜란드보다는 일본의 손에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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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숙적에 난적까지 모두 잡아냈다. 하지만 한국청소년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완전히 확보됐다고 볼 수 없다. 숙적 일본의 도움을 받아야 결승 진출이 가능한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최재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야구대표팀은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든턴 레콤파크에서 열린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연장 승부치기 접전 끝에 3-2로 신승을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대만, 미국과 함께 3승1패,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날 한국은 대표팀 투수진 중 유일한 고등학교 2학년 선수였던 황준서(장충고)가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고 뒤이어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김서현(서울고)이 3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을 기록하면서 연장 접전 끝에 신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 짜임새 있는 전력을 갖추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던 대만을 잡아내며 한국은 결승 진출의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결승 진출을 확실하게 담보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현재 한국을 비롯해 대만, 미국이 공동 선두로 올라있다. 18일 슈퍼라운드 최종전에서 한국은 멕시코(4패), 대만은 네덜란드(1승 3패), 미국은 일본(2승 2패)을 만난다. 만약 3팀이 모두 승리를 거둘 경우 4승1패 동률이 되는데 이런 상황에서 한국은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한다.
WBSC 규정에 이번 대회에서 3팀이 동률이 나왔을 경우, 동률을 기록한 3팀 간의 TQB(Team’s Quality Balance)를 따져야 한다. 즉, 한국, 대만, 미국 간의 맞대결에서 나온 TQB로 순위를 가른다.
3팀 간의 전적에서 ‘(득점/공격이닝)-(실점/수비이닝)’으로 계산되는 TQB에서 한국은 뒤져있다. 오프닝라운드 첫 경기 미국전 3-8로 완패를 한 것이 TQB 계산에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대만을 상대로는 연장 접전 끝에 1점 차로 승리했다. 승리는 했지만 TQB 계산에서 불리함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인 점수였다. 대신, 대만은 미국을 상대로 6-2의 4점 차 승리를 거뒀고 한국을 상대로는 1점 차로 패배했다. 미국 역시 한국을 상대로 5점 차 승리를 했고 대만을 상대로는 4점 차로 패했다.
TQB를 계산하면 한국은 -0.267로 대만, 미국에 뒤진 3위로 내려앉는다. 대만이 0.238로 1위, 미국이 0.021로 2위다. 결국 18일 열리는 최종전에서 한국이 승리를 하더라도 대만, 미국이 모두 승리하면 4승1패 동률이 되고 TQB를 따질 경우 한국은 3위로 슈퍼라운드를 마무리, 3-4위전으로 향하게 된다.
한국은 멕시코전을 무조건 승리하고, 대만과 미국전 결과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대만은 이변이 없는 한 네덜란드를 무난히 꺾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과 일본의 결과는 두고봐야 한다. 만약 2승2패의 일본이 미국을 잡아내는 상황을 연출하면 한국은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 네덜란드보다는 일본의 손에 한국 대표팀의 결승 진출이 달려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숙적의 승리를 기대해야 한다.
한편, 한국이 결승에 진출할 경우 캐나다 선더베이에서 열린 28회 대회 이후 두 대회 만에 결승에 진출한다. 당시 강백호(KT), 곽빈(두산), 한동희, 서준원(이상 롯데), 배지환(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등이 활약했다. 한국의 마지막 우승은 지난 2008년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오지환(LG), 김상수(삼성), 안치홍(롯데), 박건우(NC) 등 1990년생들이 주축이 된 에드먼튼 대회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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