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리그] 창원 가족이 만든 축제의 추억

아산/배승열 2022. 9. 17.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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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잠이 많은 큰아들은 설레는 마음에 새벽부터 눈을 떴다.

2022 유·청소년클럽리그(i-League) 여름농구축제가 17일과 18일 양일간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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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아산/배승열 기자] 아침잠이 많은 큰아들은 설레는 마음에 새벽부터 눈을 떴다.

2022 유·청소년클럽리그(i-League) 여름농구축제가 17일과 18일 양일간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체육관에서 열렸다. 여름농구축제는 대한체육회가 주최, 대한민국농구협회가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의 재정 후원으로 진행됐다.

여름농구축제에는 전국 13개 시도 지역 19개 권역에서 i-리그에 참여 중인 유·청소년클럽 선수들을 위한 자리다. 축제에는 600여 명의 선수 및 지도자가 찾았다. 또 3x3 농구대회는 물론이고 에어바운스 ZONE, 문화체험 ZONE 등 축제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됐다.

9월이지만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축제를 찾아 늦은 여름휴가를 즐긴 가족도 있었다. 창원에서 아산을 찾은 박영만-이유리 가족 이야기다.

두 아들의 엄마 이유리 씨는 "남편과 함께 창원 LG 경기를 보고 응원했다. 자연스럽게 두 아들도 함께 농구장을 다니며 농구와 가까워졌다"며 "처음 열리는 축제라 궁금했다. 부모들은 소정의 참가비가 있지만 아이들은 숙식이 모두 무료다. 또 아이들이 다른 지역 친구들을 만나며 재밌는 추억을 쌓을 수 있어 좋은 거 같다"고 여름농구축제를 찾은 소감을 전했다.

부부의 두 아들은 모두 창원 프렌즈농구 클럽에서 농구를 하고 있다. 첫째 박준성(외동초6) 군은 "1학년 때부터 농구를 했어요. 원래 아침에 잘 못 일어나는데, 설레는 마음에 새벽에 눈이 떠졌어요. 창원에서 아침 6시에 출발했어요. 축제에서 농구대회도 즐기고 신나게 놀 수 있어서 좋아요"라고 들뜬 모습을 보였다.

이어 박준성 군은 좋아하는 선수로 삼성 김시래를 이야기했다. 그는 "LG를 응원하면서 김시래 선수를 좋아하게 됐어요. 그런데 김시래 선수가 트레이드된 후 삼성을 응원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나중에 김시래 선수처럼 훌륭한 농구 선수가 되고 싶어요"라고 꿈을 이야기했다.

둘째 박준수(외동초3) 군은 좋아하는 선수로 KCC 허웅을 언급했다. 그 이유로 "농구를 잘해서 좋아해요. 아직 실제로 허웅 선수를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시즌에 KCC가 창원 경기장에 오는 날 엄마, 아빠랑 보러 가기로 했어요"라고 수줍게 말했다. 이어 "여름농구축제는 내년에도 또 오고 싶어요"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두 아들의 아빠 박영만 씨는 "주말을 이용해 멀리서 왔지만, 전혀 힘들지 않다.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깐 부모로서 힘든 것보다 즐거움이 정말 크다"며 "농구를 경쟁이 아닌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름농구축제는 이렇게 박영만-이유리 가족뿐 아니라 아산을 찾은 많은 이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했다.

#사진_배승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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