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서 나무에 매달린 채 시신으로 발견된 10대 자매..경찰 "성폭행 뒤 살해된 듯"
인도에서 10대 자매가 나무에 매달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들은 인근에 거주하는 6명의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현지 시각) 가디언, 미국의소리(VOA),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인도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15·17세 자매가 집 근처 나무에 매달려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은 인도 카스트 중 최하위 계급인 달리트(불가촉천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유가족의 진술과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인근에 거주하는 남성 6명을 성폭행 및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은 “남성들이 자매를 사탕수수밭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살해한 뒤 자살로 위장하기 위해 시신을 나무에 매달아 놓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가해자들과 자매는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등 아예 모르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한다.
소녀들이 자발적으로 남성들을 따라 나섰는지를 놓고, 경찰은 “자매가 기꺼이 따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반면 유족들은 자매가 유인당한 게 아니라 납치당했다고 주장했다. 자매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남성들이 집에 나타나 딸들을 강제로 스쿠터에 태워 데려갔다”며 “이를 저지하자 남성들은 나를 구타한 뒤 떠났다”고 현지 언론에 전했다.
경찰은 부검이 끝난 자매의 시신을 유족에게 인계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정확한 조사와 보상이 이뤄질 때까지 화장(火葬)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타르프라데시주에서 10대 소녀에 대한 집단성폭행 및 살인이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불과 2년전인 2020년에는 19살 소녀가 집단성폭행당한 뒤 살해됐고, 2014년에는 또 다른 10대 자매가 집단성폭행당한 뒤 나무에 매달린 채 시신으로 발견됐다. 피해자들은 모두 달리트 계급 출신이었다.
지난달 인도국가범죄기록국(NCRB)은 최근 1년간 여성 대상 성폭력 범죄가 하루 평균 87건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인권단체 등 일각에서는 정부 데이터에 보고되지 않은 건수를 고려하면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성범죄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제여성단체 이퀄리티 나우는 “인도 정부는 성폭력 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달리트 계급 여성을 보호하고 가해자를 강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변화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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