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빈관 공세 이어가는 민주당, 김건희 여사 지시 의혹 "망상 아닌 합리적 의심"

심진용 기자 2022. 9. 1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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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난 5월 공개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내 영빈관 외부. 문화재청 제공

더불어민주당이 영빈관 신축 논란과 관련해 “대통령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고 있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 배우자인 김건희 여사가 영빈관 신축을 지시했다는 자신들의 주장에 대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집단적 망상”이라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고 맞받아쳤다.

안귀령 민주당 부대변인은 17일 논평에서 “대통령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에 따른 추가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여권을 비판했다. 안 부대변인은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내어준 외교부가 행사 시설 조성 예산으로 21억원을 책정했다”면서 “국방부와 합참 등 연쇄적인 시설 이전 등에 예상되는 비용까지 합치면 1조원은 훌쩍 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부대변인은 이어 “청와대 공원화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152억원, 문화재청은 217억원을 내년도 예산에 편성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 청와대를 그대로 사용했다면 단 1원도 들지 않았을 국민 혈세”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의 고집으로 시작된 대통령실 이전 때문에 눈덩이 같은 혈세가 허투루 사라지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라고 덧붙였다.

안 부대변인은 전날 김의겸 대변인이 제기한 ‘김 여사 신축 지시’ 의혹도 이어갔다. 논평에서 그는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한 수상한 수의계약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김건희 여사의 말대로 영빈관 신축이 결정된 것은 의문”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부대변인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이날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민주당은 갑자기 영부인이 영빈관 신축을 지시한 것이 아니냐는 집단적 망상에 빠져 특검을 외치고 있다”고 비판한데 대해서는 “망상이 아니라 합리적 의심”이라고 반박했다. 안 부대변인은 “김건희 여사의 말이 저절로 이뤄졌다는 것이야말로 억지”라며 “권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아니라 혈세가 낭비되는 현실에 분노하는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민의힘은 대통령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과 논란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요구를 경청해 특검과 국정조사 처리에 협조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의겸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서면브리핑에서 “무엇보다 영빈관 신축이 누구의 지시인지 국민께서 묻고 있다. 과거 김건희 여사가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한다’고 말한 것을 국민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계시다”며 의혹을 제기한바 있다. 지난 대선 기간 나왔던 김 여사 통화 녹취록에 “(영빈관) 옮길 거야”라는 발언이 있었던 것을 거론한 것이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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