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심판실 창문을 두드렸을까..감독은 말을 아꼈다[SPO 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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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판으로 우천 노게임을 알리는 공지가 나오자 홈팀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라운드로 나와 관중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반대편 벤치의 상황은 달랐다.
결국 양쪽 선수들은 30분을 다시 기다려야 했고, 심판진은 오후 9시10분경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보통 우천 노게임이 결정되면 심판진이 양쪽 사령탑과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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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고봉준 기자] 전광판으로 우천 노게임을 알리는 공지가 나오자 홈팀 선수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그라운드로 나와 관중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반대편 벤치의 상황은 달랐다. 원정팀 선수들은 모두 자리에서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예상 밖의 상황은 여기가 끝이 아니었다. 잠시 뒤 원정팀 사령탑이 대뜸 그라운드를 가로질러 백네트 부근의 심판실 앞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10분여 동안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당사자였던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17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내고 싶다”고 말을 아꼈다.
어수선한 장면은 전날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서 나왔다. 이날 플레이볼을 앞두고 내린 비로 1시간20분이나 늦게 시작한 kt-LG전은 3회말 LG의 공격 도중 다시 멈춰 섰다. 다시 거센 빗줄기가 내렸기 때문이다.
결국 양쪽 선수들은 30분을 다시 기다려야 했고, 심판진은 오후 9시10분경 우천 노게임을 선언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보통 우천 노게임이 결정되면 심판진이 양쪽 사령탑과 미리 이야기를 나눈다. 규정에는 없지만, 현장에서 지켜온 일종의 관습법이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선 그러한 과정이 없었다.
무엇보다 플레이볼이 1시간20분이나 지연된 특수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1-0으로 이기고 있던 원정팀 사령탑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게다가 kt는 선발투수로 나온 웨스 벤자민이 1회 1아웃만 잡고 내려간 뒤 롱릴리프 배제성이 20구 이상을 던져 LG보다 손해가 컸다.
결국 kt 선수들은 사령탑의 항의성 심판실 방문이 끝난 뒤에야 짐을 싸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러나 이 감독은 전날 상황을 놓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저 “어제 일은 어제로 끝내고 싶다”는 말로 심정을 대변했다.
전날 벤치 분위기를 대신 설명한 이는 배제성이었다. 이날 훈련을 마치고 만난 배제성은 “어제는 당연히 경기를 못 할 줄 알고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그런데 1시간이 지나도 결정이 나지 않았고, 그 사이 벤자민이 한 타자만 잡고 내가 나가야 하는 상황이 됐다. 야구를 하면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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