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그래프] (38) 연세대 양준석 "항상 목표는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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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여덟번째 미생은 연세대 양준석(181cm, G)이다.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 양준석이 얼리드래프트를 결심하기까지 어떤 고민이 있었을까.
부상을 계기로 얼리드래프트를 결심한 양준석, 일찌감치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불리며 로터리픽 지명이 유력하다.
양준석이 이번 드래프트 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에서 최고로 올라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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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석을 농구로 이끈 울산 모비스의 ‘황금기’
양준석의 농구 인생은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시작됐다. 우연치 않게 구한 티켓으로 갔던 동천체육관은 양준석의 눈을 번뜩이게 만들었다. 그렇게 양준석은 매일 체육관을 찾았고, 모비스 유소년 클럽에서 처음 농구를 시작했다.
“제가 한창 체육관을 찾을 때가 모비스의 황금기였어요. 양동근, 김효범, 브라이언 던스톤, 우지원 등등 정말 기라성 같은 선수들이 코트 위에서 펼치는 농구는 정말 화려했죠. 그런 것을 보면서 농구를 정말 좋아하게 됐어요. 이어 모비스 유소년 클럽을 알게 돼서 바로 들어갔죠”
클럽 스포츠를 하며 농구에 더욱 재미를 붙인 양준석은 초등학교 5학년에 엘리트의 길에 들어선다.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아들의 굳건한 의지가 더 강했다. “일단 제가 너무 농구를 계속해서 하고 싶었어요. 부모님의 엄청난 반대가 있었지만 진짜 농구 아니면 안될 것 같다고 말씀드렸죠. 결국 부모님도 저를 이기지 못하고 보내주셨어요”
#많은 것을 배운 U16&U18 대표팀,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되다
엄청난 훈련을 기반으로 차근차근 실력을 키운 양준석은 무룡고등학교에 진학했다. 당시 무룡고를 이끌었던 신석 코치의 가르침을 받은 양준석, 한 단계 발전된 기량으로 U16 대표팀에 승선한다.
당시 대한민국 U16 대표팀은 U16 아시아남자농구 대회에서 인도와 레바논을 꺾었지만, 일본과 호주에 패하며 월드컵 진출권 획득에 실패한다. 특히 대한민국은 ‘강호’ 호주와의 8강에서 3쿼터까지 리드를 잡았으나, 경기 막판 뒷심 부족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첫 2경기를 잡고 엄청난 자신감에 차 있었음에도, 한일전에 대한 부담이 엄청났던 기억이 나요. 실제로 일본이 정말 잘하기도 했고, 준비를 많이 해왔어요. 또 호주와의 경기 역시 제 기억으로는 4쿼터 시작할 때 8점정도 앞서고 있었는데, 호주가 전면압박수비를 서자 앞이 안보이더라고요(웃음). 정말 세계의 벽을 실감했던 대회였어요”
양준석은 U16 대표팀의 아픔을 뒤로 하고 무룡고에 돌아와, 무룡고의 8년만의 협회장기(제43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 여수대회) 우승에 일조하며 향상된 기량을 선보였다. 양준석은 꾸준한 활약을 통해 U18 대표팀 합류, 다시 한번 태극마크를 달게 된다.
당시 여준석과 이현중의 합류로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 시작부터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U18대표팀. 아쉽게도 많은 기대는 높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표팀은 2018 FIBA U18 아시아 남자 농구대회에 나서 중국과의 8강에서 패배한 후, 순위결정전에서 전패를 당해 대회를 8위로 마쳤다.
#양준석의 자신감 ”약한 피지컬? 결과로 보여주겠다”
2번의 국제대회를 거치며 양준석이 놀랐던 것은 상대 가드들의 피지컬이었다. 이는 웨이트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고, 연세대학교 진학 후 그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된다. 양준석은 “제가 어릴 때부터 키도 엄청 큰 편도 아니었고, 농구 선수라고 할 몸이 아니었어요(웃음). 웨이트에 대한 생각은 어릴 때부터 가지고는 있었죠.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해도 잘 몰랐는데, 대학교 와서 형들과 붙어보고 나니까 ‘정말 해야겠구나’ 느꼈죠”라고 말했다.
이어 “형들보다 힘이 약하니까 생각보다 체력이 너무 빠지더라고요. 때문에 제가 하고 싶은 농구가 잘 안되는 것을 느꼈어요. 그래서 웨이트 훈련을 하기도 했고, 형들과 계속 부딪혀 봤기 때문에 이제 보기보다 밀리지 않아요. 특히 (이)정현이형(캐롯 점퍼스)한테는 일부로 세게 해달라고 부탁까지 해가며 많이 배웠어요”라며 웃었다.
그럼에도 아직 양준석의 약점으로 피지컬을 꼽으며, 프로 무대에서의 경쟁력에 대한 의문을 품는 시선이 존재한다. 양준석은 그런 시선에 “아직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저의 약점이 피지컬이라고 하시는 걸 알고 있어요. 결과로 보여주면 되니까 크게 신경 쓰지 않아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준석에게 이번 시즌은 많은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본인이 훌륭한 선배들에게 좋은 영향을 받았듯이, 본인도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었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연세대도 양준석의 부상 이후 내리막길을 걸으며 대학농구 U리그 8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았다.
“개막 전 발목 부상때문에 시즌 초반에도 100% 몸상태가 아니었어요. 의욕이 앞서다 결국 부상을 당했죠. 제가 저학년때 형들에게 의지했듯이 후배들도 저에게 의지했으면 했는데, 그 역할을 못해주니까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정말 팀에게도 미안했고, 감독님께도 부상을 당하고 죄송하다 했던 기억이 있어요. 저희 학교에서 했던 비정기전도 벤치에서 지켜 보기 정말 힘들었어요”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럽게 많아진 시간. 양준석은 병원 침대에 누워 생각에 잠겼고, 곧 하나의 결론에 이르렀다. 바로 얼리드래프트. “정말 농구에 전념하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언제 복귀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그래서 더 다른 것이 아닌 농구에만 집중하고 싶어요. 아무래도 학교에 있으면 학업이나 다른 외적인 것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되니까. 그리고 잘하는 형들과 빨리 경쟁하면서 실력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어요”
“어릴 때부터 해오던 생각인데 그냥 무엇을 하든 그 분야에서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뿐이에요. 정말 최고가 되고 싶고 어릴 때부터 항상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은 것이 목표였어요”라는 짧고 굵은 각오를 남긴 양준석이다.
부상을 계기로 얼리드래프트를 결심한 양준석, 일찌감치 이번 드래프트 최대어로 불리며 로터리픽 지명이 유력하다. 양준석이 이번 드래프트 지명을 통해 프로 무대에서 최고로 올라설 수 있을까. ‘프로’ 양준석의 여정은 지금부터다.
#사진_점프볼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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