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법 '쇼크' 시작.. 2023년 테슬라, 현대차보다 싸진다 [세계는 지금]
현대차, 최대 7500달러 세액공제 박탈
테슬라, 올 세액공제 혜택 이미 다 받아
2023년 아이오닉5 3만9950달러에 팔아야
모델3 세 혜택 시 3만9490달러로 판매
미국 내 판매 2위 현대차 타격 불가피
허 찔린 한국 정부, 뒤늦게 대응책 고심
美 중간선거 등 앞둬 법 개정 어려울 듯
일각 "공화당 이기면 수정 가능성" 전망
“시승도 할 수 없어요. 전기차는 구하기가 굉장히 힘들어요.”
현대차에서 출시되는 전기차가 미국 전기차법(정식 명칭 기후변화법)의 세액공제 혜택 대상이냐는 질문에 “법이 어떻게 될지 두고 봐야 한다”는 애매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전기차법은 미국을 포함한 북미에서 생산되는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1046만2500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 전기차는 세액공제 혜택 제외라는 폭탄을 맞은 셈이다.
◆한국산 내년부턴 테슬라보다 비싸
16일 미국 국세청(IRS)과 에너지부 등에 따르면 전기차법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은 이미 시작됐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전기차법에 서명한 지난달 16일부로 법이 발효되면서 당장 한국산 전기차에 대한 세액공제 혜택이 사라졌다.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와 경쟁하는 테슬라의 모델3와 비교하면 한국산 전기차 차별 문제는 더욱 극명해진다.
미국에서 현재 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5의 기본 옵션 차량은 3만9950달러(5573만250원), 모델3의 기본 옵션 차량은 4만6990달러(6555만1050원)다. 테슬라는 올해 세액공제 혜택이 적용되는 누적 판매 기준(20만대)을 넘겨 세액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 그동안 세액공제 혜택을 받은 아이오닉5는 3만2450달러(4526만7750원)에 구매할 수 있었다.
◆허 찔린 한국 정부… 법 개정 난망
한국자동차연구원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현대차그룹은 미국내 전기차 판매량 3만4000대를 넘기며 테슬라(약 26만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포드(2만3000대), 폴크스바겐(1만7000대), GM(8000대) 등이 추격하는 중이다. 이젠 미국에서 조립, 생산되는 테슬라와 포드, GM은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반면 현대차는 제외되면서 타격이 불가피하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2년식과 2023년식 기준으로 최대 7500달러에 해당하는 세액공제 혜택을 받는 전기차 33종(그중 10종은 누적 판매 기준 도달)에 전량 한국에서 생산되는 현대 아이오닉5, 기아 EV6는 빠졌다.
전기차법 기준이 너무 높게 설정된 만큼 미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법 개정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한 통상전문가는 “당장 미국 기업들도 배터리나 핵심 광물 등의 요건 등을 맞추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만큼 전기차법이 실제 미국의 의도대로 효과를 낼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 “미국이 전기차 등의 자국 생산을 늘릴수록 비용 및 인건비 상승이 불가피하고 이는 가격 경쟁력 저하로 이어진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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