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혁 멀티골' 한국, 대학축구 덴소컵서 일본 3-2 격파..한일전 연패 사슬 끊었다 [현장리뷰]

김용일 2022. 9. 1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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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안양=김용일기자] 한국 대학축구가 안방에서 치른 일본과 덴소컵 리턴매치에서 연장 후반 터진 이상혁의 극적인 오른발 결승포로 승리했다.

안효연 감독이 이끈 한국 대학선발팀은 17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20회 덴소컵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에서 전,후반과 연장까지 120분 승부를 벌여 3-2 펠레스코어 승리를 따냈다. 한국은 지난 6월 일본 가나가와현 쇼난에서 열린 덴소컵 원정 경기에서 0-5 대패한 적이 있다. 3개월 만에 안방에서 설욕전을 그렸는데 치열한 공방전 끝에 웃었다.

이 경기는 최근 격차가 벌어지는 한국과 일본 축구의 현주소와 맞물리며 축구계 전 연령대로부터 관심을 받았다. 한국 축구는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상대로 지난해 3월 A대표팀이 요코하마에서 친선전을 벌여 0-3으로 패한 데 이어 올 6월 U-23 아시안컵과 U-16 대표팀 친선전에서도 나란히 0-3으로 완패했다. 그리고 3개월 전 대학 축구간의 맞대결에서도 대패하면서 한일 축구 수준 격차가 커졌다는 데 견해가 모였다.

한국대학축구연맹은 이번 덴소컵을 앞두고 사령탑으로 안 감독을 선임한 뒤 협의를 거쳐 코치진도 이례적으로 각 대학 사령탑을 뒀다. 이세인 중원대 감독이 수석코치, 이성환 건국대 감독이 코치, 김영무 숭실대 감독이 골키퍼 코치를 각각 맡았다. 선발된 선수에게 더욱더 큰 동기부여를 심으면서 최근 각급 한일전 전패 분위기를 뒤집겠다는 의지였다.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목표대로 ‘승리’ 결과물을 얻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두 골을 먼저 넣은 뒤 일본에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며 연장 승부를 벌였다. 그러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으면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안 감독은 최전방에 이종언(명지대)을 배치한 뒤 이현규(울산대), 오영빈(경희대), 최성범(성균관대)을 2선에 뒀다. 일본이 자랑하는 정교한 빌드업을 제어하기 위해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2선부터 압박을 가했다. 그러나 일본도 더욱더 빠른 템포의 패스 워크로 한국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30분 마스이 겐의 왼쪽 크로스를 구마사와 가즈키가 왼발 시저스 킥으로 한국 골문을 위협한 데 이어 1분 뒤엔 사이토 세나가 위력적인 중거리 슛을 뽐냈다.

안 감독은 측면 플레이가 살아나지 않자 최성범 대신 윤재운(아주대)을 투입했다. 이후 한국은 세트피스를 통해 반격했다. 전반 41분 유예찬(전주대)이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시도했다. 그러나 리다 마사히로 골키퍼가 몸을 던져 저지했다. 하지만 4분 뒤 코너킥 기회에서 고대하던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영빈이 차올린 공을 센터백 이상혁(단국대)이 공격에 가담해 상대 왼쪽 골문 구석을 가르는 헤딩 슛을 터뜨렸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후반 7분 추가골을 해냈다. 일본이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세를 펼쳤는데, 역습 기회를 살렸다. 이종언이 윤재운의 침투 패스를 받아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골키퍼가 뛰어나오자 가볍게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제공 | 한국대학축구연맹

그러나 한국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두 골을 허용한 일본은 정교한 패스로 추격 속도를 늘렸다. 결국 후반 10분 야마다 신이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한국 수비 견제를 따돌린 뒤 간결한 왼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이어 9분 뒤에 동점골까지 만들어냈다. 미우라 소타가 왼쪽에서 올린 공을 문전에서 이즈미 토야가 발을 갖다 대 감각적으로 떨어뜨렸다. 이 공을 야마다 신이 차 넣었다.

반격에 나선 한국은 교체로 들어온 이지호(고려대)가 후반 36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으나 회심의 왼발 슛이 마사히로에게 막혔다. 일본도 나이지리아 혼혈선수인 오나이우 조지를 투입해 한국 수비진을 지속해서 공략했다. 그러나 야마다 신 등이 여러 차례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일본의 파상공세가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극적인 한 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연장 후반 5분 이상혁이 페널티박스 정면 25m 지점에서 흐른 공을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갈랐다.

이상혁의 멀티골을 앞세운 한국은 기어코 일본 막판 공세를 제어하며 한 골 차 승리를 따냈다. 전 연령대를 통틀어 한일전 4연패 사슬을 끊는 데 성공한 것이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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