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새 원내대표 1년 하는게 맞아..전대 즈음 중간평가"

후보등록 후 기자간담회
'權 잔여임기' 공언한 주호영에 '맞불'
일각 '朱추대론'에 "21세기에 맞지 않아..尹心, 있지도 않은 허구"

지난 15일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 이용호 의원이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가운데 차기 원내대표 임기와 관련 “임기를 한정 지을 필요 없이 당이 제대로 국민의 신뢰를 얻을 때까지 열심히 하는 게 도리”라고 말했다.

재선의 이 의원은 17일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내 경선을 통해 원내대표가 선출되는 것이기 때문에 1년 동안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발언은 경선 경쟁자인 주호영 의원이 오전 출마선언에서 “위기수습을 위해 나온 것인 만큼 맡게 된다면 권성동 원내대표의 잔여임기를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임기를 수행하겠다”고 언급한 것에 맞불을 놓으며 차별화를 꾀하는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4월 취임한 권 원내대표는 당 내홍 사태 속에 지난 8일 5개월 만에 사퇴를 선언했으며,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난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원내대표로 당선되면 (차기 당 지도부를 뽑는) 전당대회를 즈음해 중간평가를 한 번 묻도록 하겠다”며 “제가 원내대표로 그때까지 잘했는지 여부를 물어서 재신임을 받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내 친윤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론됐던 ‘주호영 합의추대론’에 대한 질문에는 “당의 위기를 위기로 보지 않는 것”이라며 직격했다. 그는 “(추대론은) 권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른바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의 향방을 둘러싼 당내 갑론을박 상황에 대해서도 “윤심이라고 하는 게 있지도 않은 허구”라고도 반박했다.

이어 “윤심은 당이 역동적으로 바뀌고 생산적으로 화합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라며 “추대는 21세기에 맞는 선출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당내 최다선 중 한명이자 ‘원내대표 유경험자’인 주 의원과 비교해 강점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 의원은 “지역적으로 호남이고 이념적으로는 중도 보수이면서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제가 당선되는 것만 해도 사실 국민의힘에는 엄청난 변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초선이고 이준석 전 대표는 ‘0선’이지 않느냐. 선수가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선수는 재선인데 정치를 오래 했고 첫 출마했을 때 주 의원만큼 됐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다만 이 전 대표가 당을 상대로 가처분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에 대해서는 “이 전 대표 문제는 당으로서 참 곤혹스러운 문제인데 제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을 가정해서 말하긴 어렵고, 되면 얼마든지 풀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5시까지 후보등록을 마감한 뒤 오는 19일 경선을 열어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오후 2시 기준 후보등록은 이 의원과 주 의원이 전부로 파악되면서 양자대결 관측이 나온다.

이들 외에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던 3∼4선 중진은 마지막까지 주변 의견을 수렴하며 장고를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0명에 이르던 후보군 중 상당수가 이미 출마 의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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